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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의 모든 것...경기 파주 양돈농가 2곳서 추가 의심 신고 접수

정부 “돼지열병 4일째, 국민 불안감 높아, 철저 방역해야”

글  백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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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소재 양돈농가 2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보건당국은 9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추가 확산 방지에 모든 수단을 강구하기로 했다. 앞서 9월 17일과 18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의 양돈농가에서 확진 판정이 난 뒤 9월 19일 하루 동안에는 추가 발병이 없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까지 백신이 없다. 확산 방지가 유일한 대책이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선 광역방제기나 군 제독 차량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축사와 주변 도로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소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상황 일일 점검회의'를 열고 "아직 위험한 시기인 만큼 각 지자체에선 극도의 긴장감을 갖고 빈틈없고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 차관이 대신 주재했다.
  
지난 17일 국내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후 이날로 4일째다. 현재까지 발생 원인 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 차관은 "돼지열병 잠복기가 4~19일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3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현장 방역 조치가 안일하다는 일부 언론 지적이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도 아직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람이나 멧돼지와 가축의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며 "농장 초소를 운영하면서 돼지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인력들의 농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시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편 강신영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명예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파되지 않아 방역만 제대로 한다면 구제역 사태 때보단 빨리 종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바이러스가 북한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정확한 역학관계를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은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19개국에서 발병했으며 아시아에서는 북한, 중국, 베트남 등 7개국에서 확진이 보고됐다.
 
강 교수는 국내 유입 경로와 관련해 이런 견해를 내놨다.
 
"그동안 국내에 없던 질병이니 분명히 해외에서 왔을 것이다. 우선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육류를 누군가 가져왔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북한이다. 파주와 연천은 북한 접경지역이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 5월 자강도 1곳에서 발생 보고됐으나 이는 확실치 않다. 여러 정보에 의하면 북한 전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돼지를 키웠다면 남쪽으로 퍼졌을 확률이 높다. 임상증상이 없는 야생멧돼지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그동안 국내에 없던 바이러스여서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생명력에 대해 “상당히 강하다"고 했다. 강 교수는 “이 바이러스의 특징 중 하나가 열이 가해지지 않은 생고기 안에 들어가 있을 때 몇 달까지 생존한다는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외부로 나오게 되면 빛, 자외선 등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오래 생존하기 힘들다"고 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돼지가 이 열병에 감염되면 보통 40~42도의 고열이 나고 식욕부진, 전신 출혈, 폐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돼지콜레라와 증상이 유사하다고 한다. 강 교수는 “일부에서 이번 바이러스를 '돼지열병'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옳지 못하다"며 “돼지열병은 과거 돼지콜레라를 말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열병과 원인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두 열병이 임상증상은 비슷하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폐사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치료제는 없다. 추가 확산 방지가 최고 예방책이다. 강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920년대에 처음 보고되고 1980년대부터 많은 백신 보고가 있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이 바이러스는 숙주 안에 들어와서 아주 까다롭게 활동한다. 감염된 숙주가 바이러스 인지를 잘해서 항체를 만들어야 하는데 바이러스가 그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선 그동안 감염 사례가 없어 백신 개발도 초기 단계다. 앞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다. 쉽지 말해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돼지과에만 감염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를 날것으로 먹어도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사람이 감염돼 사망 보고까지 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는 다르다고 강 교수는 전했다.
 
강 교수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대해 “원천 차단 외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는 “양돈농가 스스로 외부인 출입과 차량 통제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자기 농장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 임시이동중지기간 중 돼지를 몰래 반출하게 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정부의 방역조치를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일반 돼지콜레라나 구제역보다는 덜 확산될 것으로 강 교수는 추정했다. 구제역은 매우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성 질병이어서 전파가 상당히 빠른 데 반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직접 접촉을 하거나 감염된 돼지가 배설한 물질을 간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으면 전파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제역과 달리 공기로 전파되지도 않는다고 한다.
 
강 교수는 “지난 2000년 구제역 파동 때 신속하게 대처해 몇 개월 만에 종식한 사례가 있다"면서 “그와 같이 대응한다면 구제역보다는 빨리 종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희망적 전망을 내놨다.
 
 

 

[입력 : 2019-09-20]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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