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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날강두'?...친선경기 ‘노쇼’ 사기 혐의로 피소

고소인은 검사 출신 변호사...“호날두 경기 뛸 의사없음을 알았을 것” 소속사 유벤투스와 주최사 더페스타도 함께 피소

글  백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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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와의 친선 경기에서 뛰지 않았던 유벤투스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LKB파트너스 소속 오석현 변호사는 7월 29일 호날두와 유벤투스 내한 경기 총괄을 맡은 주최사 더페스타, 유벤투스를 사기죄로 고발했다. 오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피해자들이 호날두 출전 소식에 따라 고가로 티켓을 구매했고 이에 따라 피고발인들이 60억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했다"면서 "이들은 호날두가 45분간 경기를 뛸 의사 등이 없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리그 올스타인 '팀K리그'와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벤트성 친선 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호날두가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아 축구 팬들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더페스타 측은 지난 7월 27일 입장문을 내고 “유벤투스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무리한 일정은 오히려 유벤투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오 변호사는 이와 별도로 지난 26일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간의 경기 도중 전광판에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더페스트와 해당 도박 사이트 사업자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국내 팬들에게 '우리형'이라고 불리며 절대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이번 친선경기 전후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K리그 올스타인 '팀K리그'와 호날두가 소속된 유벤투스는 지난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벤트성 친선 경기를 했다. 오전부터 서울과 경기 일대에 호우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궂은 날씨였지만 이날 경기를 보겠다는 팬들을 막을 순 없었다. 6만석이 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티켓은 발매 당일 3시간30분이 채 되지 않아 매진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인 유벤투스가 23년 만에 내한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관심의 중심엔 세계적인 스타 호날두가 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귀국 후 런닝 머신을 뛰는 모습과 함께 ‘Nice to back home(집에 돌아와서 좋다)’는 글을 SNS에 공개해 한국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진=호날두 인스타그램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한국을 찾은 호날두는 12년 만에 경기를 뛰러 왔다. 34세로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호날두를 볼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오후 12시45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별도의 입국 행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들이 선수단을 맞이했다. 호날두를 향한 팬들의 애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경기장에는 유벤투스, 특히 호날두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온 팬들이 많았다. 호날두가 과거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유니폼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김미혜(21)씨는 "호날두가 온다는 소식에 (유벤투스) 유니폼을 샀다"면서 "사인회에 가지 못해 아쉽지만,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이날 유벤투스 선수단이 탑승한 전용기가 기상 악화로 연착되면서 모든 일이 꼬였다. 당초 입국하기로 한 12시 45분이 아닌 2시께 한국 땅을 밟았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시간이 오후 2시45분이다. 이로 인해 팬사인회 시간은 물론, 유벤투스 선수단이 호텔에 도착하는 시간 또한 크게 늦어졌다.
    
호텔 도착 후 경기 시간에 맞춰 저녁까지 먹으면서 행사는 더 뒤로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팬사인회 불참을 선언했다. 행사를 주최한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가 단상에서 팬들에게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킥오프 시간을 넘긴 오후 8시 7분에야 경기장에 도착한 것도 모자라 당초 45분간 의무 출전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가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아 축구 팬들 사이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더페스타 측은 7월 27일 입장문을 내고 “유벤투스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무리한 일정은 오히려 유벤투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호날두 노쇼 사태'의 후폭풍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호날두가 전혀 나오지 않자 그를 열렬히 응원했던 팬들이 등을 돌리면서 원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장에서 팬들은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했지만, 호날두가 결국 나오지 않자 경기 막판엔 그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이름을 외치며 조롱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물론 믹스트존에서도 인터뷰 없이 지나쳐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 여기에 귀국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집으로 돌아와 좋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이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지만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면서도 "호날두를 보고 싶다면 이탈리아로 오는 비용을 직접 대겠다"며 한국 팬들을 놀리기까지 했다. 이 와중에 '우리형'은 '날강두(날강도+호날두)'로 전락했다. 호날두의 팬들은 호날두의 유니폼을 중고품 매매사이트에 올리는 등 집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 축구 팬들이 행사 주최사를 상대로 단체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법률사무소 명안 측은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 고액으로 티켓을 판매했다"며 "결과적으로 팬들은 티켓 가격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법무법인 오킨스, 명재, 율온 등도 법적인 대응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7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요새 글로벌 호구가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호날두가 중국에서는 풀타임을 뛰고선 한국에서는 1분도 안 뛰고 자국에 돌아가서 운동하는 사진을 올려 공분을 낳고 있다. 날강도라는 표현이 모자랄 일이다"라고 말했다.
 
 

[입력 : 2019-07-30]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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