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팬데믹이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제조업, 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로 구성되는 바이오헬스 산업은 시스템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정부가 선정한 3대 차세대 주력산업이다.
정부는 바이오헬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2019년부터 바이오헬스 혁신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 달러 달성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부 정책주간지 '공감'이 554호 특집기사로 'K-바이오'를 다뤘다.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가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전략과 추진 일정, 지금까지 성과와 앞으로 전망 등을 집중 조명했다.
1분기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27.3% 늘어...K-바이오 현황 및 투자 계획
공감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부른 위기가 기회로 다가온 분야가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제조 및 서비스업은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사람중심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핵심 산업이다. 정부는 2019년 5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의 세계 최고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집계한 주요 보건산업의 수출 통계를 보면, 2020년 1분기(1~3월) 국산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액은 모두 26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교역의 둔화로 1분기 중 전체 산업의 수출액이 1% 증가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증가율이다.
공감에 따르면, 한국의 뛰어난 방역체계와 진단도구에 대한 세계 각국의 호평은 바이오헬스 산업 전체의 수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시장 점유율과 글로벌 경쟁 현황 등을 근거로 2020년 의약품·의료기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05억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의약품·의료기기 연간 수출은 2010년 36억 4000만 달러에서 1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며 사상 처음으로 2020년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계와 연구기관들도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체 조사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치료제나 백신 개발 참여를 선언한 제약바이오 업체는 16곳,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5곳이다. 치료제의 경우 새로운 물질 발굴이나 약품 개발을 시도하는 곳은 거의 없다. 대신 기존에 나온 의약품이나 후보 물질을 재조합해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백신은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국책과제 공모를 통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제넥신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포스텍)와 함께 6월 중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백신 개발 계획을 최근 밝혔다.
치료제·백신 개발 위한 범정부 로드맵 수립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범정부 로드맵 수립도 추진단이 해야 할 일이다. 로드맵에는 치료제와 백신 관련 유망 품목에 대한 R&D 투자 확대, 기초연구부터 제품화에 이르는 전체 주기의 효율적인 정부 지원, 인허가 및 제품화 관련 규제의 개선 방안 등을 담을 예정이다. 아울러 추진단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연구개발 지원 협의체’를 통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과학기술적, 행정적 장애 요소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 모색 등에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