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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처럼 인공지능에 연결된 인간은 과연 겸손할 수 있을까

해체와 융합의 용광로...마지막 연결의 시작, 사물인터넷의 두 얼굴

글  조병학 에프앤이노에듀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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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를 컴퓨터가 읽으면 될 일을 굳이 입력 장치로 입력할 이유가 없다. 입는 로봇이나 무인 기계장치를 사용하는 방식도 완전히 변할 것이다.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대화하는 방식에 생긴다. 생각을 컴퓨터로 전송하고 상대의 생각을 전송받는, 그야말로 기술로 텔레파시를 주고받는 일이 가능해진다. 연결할 수 있는 모든 인류와 모든 컴퓨터가 연결되는 일이 2025년부터 시작된다”

2025년 사회를 바꿀 대표적인 혁신기술로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3D 프린터가 있다. 하지만, 이들의 폭발력을 가속할 연료와 같은 기술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다. 사물인터넷은 우리가 활용하는 사물들에 인터넷이 접목되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등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처럼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곳곳에 깔리고, 그 사물들끼리 연결되고 다시 사람에 연결되어 언제나 모든 것이 온라인 상태가 된다. 2020년 말이면 이미 300억 개의 사물이 서로 연결되고, 시장규모가 1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IT 리서치 전문업체 가트너(Gartner)는 전망했다.
 
2025년이면 어느 나라든 사람들이 일자리 문제로 고통받을 시기이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한 자동화 공장(Smart Factory)은 기존의 일자리를 급속하게 줄이며 기존 공장을 대체해간다. 2019년에 건설된 자동화 자동차공장은 10년 전 건설된 자동차공장에 비해 인력을60% 이상 줄일 수 있다. 인력이 줄어도 생산성은 25% 이상 올라가 더 인력을 줄일 여지가 있다.
또한, 품질은 2배 상승해 경쟁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해체이다. 기술혁명을 도입하면 일자리에 문제가 생기고,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어 모든 일자리에 문제가 생긴다.
 
자율주행 자동차 후폭풍
 
2020년부터 급속도로 확산하는 자동화 공장은 2025년이면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 자동화 공장이 건설되면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고 자동화 공장이 건설되지 않으면 모두가 직장을 잃는다. 2023년부터 해외에서 수입되는 고급 자동차는 5단계 완전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은 계속 진보하면서 자율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2025년에는 국내 자동차업체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한다. 지금 그 시기를 1년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기술평가 기업인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매년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중요한 지표를 발표한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5단계 완전자율주행 자동차의 시장규모를 발표했는데, 2025년 4.4%에서 가파르게 시장을 키워 2030년에 40.5%, 2035년에는 75.1%를 차지할 것으로전망했다. 미국에서 2023년에 가장 먼저 등장할 5단계 자율주행 자동차는 거의 모든 신차를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로 바꿔가면서 2035년에는 도로 위 거의 모든 차를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로 바꾼다. 2025년 이후에 출시되는 고급브랜드 승용차와 택시, 트럭, 버스는 모두 완전자율주행 자동차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직업으로서의 운전을 가장 먼저 사라지게 할 것이다. 사람들은 택시를 타더라도 기사의 눈치를 보거나 기사의 운전실력에 불안해하길 원하지 않는다. 화물 운송 분야는 더 빠르게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할 것이다. 이것은 개인 운전기사도 마찬가지이다. 차 안에서 통화조차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기사보다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더 선호할 것이다. 사고확률이 백만분의 일로 줄어들면 보험을 들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아마도 보험은 자동차 제조사의 몫이 될 것이다. 자동차 소재도 비싼 철이나 알루미늄을 다른 소재가 대체할 것이다. 이렇게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회와 산업 전반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새로운 맞춤형 공장의 탄생
  
3D 프린터의 활용은 실로 놀라운 변화를 만든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엑스SpaceX21는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나르기 위해 로켓을 발사한다. 만약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고장 난 부품을 수리하기 위해 공구를 요청했다면 공구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로켓에 실어 보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국제우주정거장에 3D 프린터가 있다면 지구에서 국제우주정거장에 공구를 프린트할 수 있는 설계도 파일을 전송하면 그만이다. 우주인들은 파일을 받아 프린트하고 출력된 공구를 활용하면 된다.
 
이런 3D 프린터가 모든 산업으로 파고들고 있다. 액세서리와 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의류, 자동차, 건물, 심지어 인간의 장기도 프린트한다. 미국의 바이오기업 오가노보Organovo는 인간 체세포를 활용해 ‘바이오 프린터’라고 부르는 3D 프린터로 장기를 생산한다. 생산되는 장기는 심장, 신장, 간과 같은 정밀한 장기까지 다양하다. 생산된 장기는 인간의 신체에 이식되어 실제 조직과 결합한다. 자가 세포를 증식시켜 프린트하므로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장기이식으로 인한 면역 거부반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2025년이면 신장과 간도 이식할 수준에 이른다.
 
사물인터넷의 두 얼굴
 
사물인터넷은 활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사물인터넷은 연결을 초연결로 바꿀 기술이다. 사물인터넷과 모든 통신망, 사람과 모든 사람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는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연결된 사회이다. 지금은 연결된 컴퓨터에 다가가 조작하거나, 연결된 상태의 스마트폰을 쓰거나, 연결된 텔레비전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거나, 연결된 인공지능 비서로 정보를 얻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초연결 사회에서는 텔레비전과 냉장고, 냉장고와 냉장고 안의 제품들, 냉장고와 스마트폰, 스마트폰과 자동차, 자동차와 인공지능 그리고 사람이 연결되는 식이다.
 
냉장고 안의 몇 가지 식재료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정하자. 가정의 인공지능 비서에 연결된 냉장고는 이 재료들의 유통기한을 알려주며, 이를 활용할 레시피를 찾아 요리를 제안한다. 그리고 최근의 재료별 소비 패턴을 분석해 식재료를 추가로 주문할 것인지 가격을 분석해가며 묻는다. 주문한다면 배달되는 시간에 집에 있는지 스마트폰의 일정을 파악해 확인하고, 다른 일정이 중간에 생기면 배달 일정을 변경한다. 사물인터넷은 개인에게는 편리함을, 공장과 소매점에는 생산성을, 공공분야에는 신뢰를 제공한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도 부각한다. 사람이 하던 일을 사물인터넷이 대부분 처리하면서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모든 분야의 관리, 경비, 안내, 감시, 정산, 계산, 연결, 접수, 발권과 같은 업무는 사물인터넷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2020년이 오기도 전에 한국도로공사 정산원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는 경험을 이미 했다. 2018년부터 급속하게 증가하는 무인 편의점, 대형 할인점의 무인 계산대는 2022년이면 대부분으로 확대되어 2025년에는 사람이 하는 일로 분류되지 않는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것을 연결해가지만, 동시에 모든 일자리를 해체해간다.
   
마지막 연결의 시작
   
2025년, 인류에게 마지막 남은 연결 과제가 해결된다. 그 마지막 연결은 뇌와 컴퓨터의 완전한 연결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뇌가 컴퓨터에 직접 연결되어 생각만으로 컴퓨터나 클라우드를 검색하고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를 다른 각도로 보면 인간이 알파고와 같은 슈퍼컴퓨터에 항상 연결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물론, 2025년이 되어도 대부분 사람은 지금처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간접 연결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에 연결된 사람은 다르다. 그들은 이때부터 서서히 신과 같은 존재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컴퓨터의 활용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입력 장치는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뇌파를 컴퓨터가 읽으면 될 일을 굳이 입력 장치로 입력할 이유가 없다. 입는 로봇이나 무인 기계장치를 사용하는 방식도 완전히 변할 것이다.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대화하는 방식에 생긴다. 생각을 컴퓨터로 전송하고 상대의 생각을 전송받는, 그야말로 기술로 텔레파시를 주고받는 일이 가능해진다. 연결할 수 있는 모든 인류와 모든 컴퓨터가 연결되는 일이 2025년부터 시작된다.
 
 
 

 

[입력 : 2020-05-01]   조병학 에프앤이노에듀 부대표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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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학 에프앤이노에듀 부대표


방제목: 조병학의 미래를 읽는 눈(방 개설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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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후 현대경제연구원에서 기업, 교육, 경제 등을 탐구했다. 10년차 직장인으로 일하던 무렵 인간의 ‘창조성’과 ‘공부하는 이유’를 다룬 《브릴리언트(공저)》를 냈다. 기대 이상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2016년에는 《천재들의 공부법》을 출간해 ‘연결되고 이해하는 공부’ 열풍을 몰고 왔다. 이듬해 발간한 《2035 일의 미래로 가라(공저)》는 과학기술융합 혁명이 가져올 ‘일자리 폭풍’을 다뤘다. 책이 나온 후 정부, 기업, 대학 등에서 강의요청이 쏟아졌다. 이번에 출간한 《2040 디바이디드》는 《2035 일의 미래로 가라》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일자리는 물론 부, 인구, 공장, 에너지, 인류, 계급, 교육, 정치 등이 ‘기술’에 의해 어떻게 둘로 나눠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필자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미래’를 종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13만 명의 커뮤니티 〈더굿북〉의 대표 컨설턴트를 역임했다. 현재는 파이낸셜뉴스미디어그룹의 교육기업인 에프앤이노에듀 부대표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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