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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나를 넘어 타인을 위한 ‘배려의 백신’이 되다

"조급함 버리고 여유를 갖자...나를 넘어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해"

글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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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위험이나 두려움을 주지 않기로 하자. 손해, 부정, 욕설, 두려움을 경멸하고 큰 마음으로 짧은 재액을 참기로 하자. 늘 말한 것처럼 내 몸을 비틀어 뒤돌아보는 동안에 금세 죽음은 가까워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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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스크 착용을 홍보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지난 2일 오후 ‘코로나19 걸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속보가 떴다. 언론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무시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앞을 다퉈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지 않은 인물이다.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음은 물론 선거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나아가 그는 지난달 29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며 조롱했다’는 뉴스도 뒤를 이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40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할 행동은 아닌 것 같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해 있기 때문이다.
 
2일은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4,394명, 총7,224,805명이었고, 사망자는 207,053명이었다. 이날 한국은 일일 63명 늘어 총 23,952명으로 발표됐다.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 등의 노력에 의한 결과일 것이다.
 
언제쯤 ‘백신’이 나올까.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며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마스크라는 얇은 천이 코로나19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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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발열체크를 하고 있는 목동 현대백화점.

마스크는 사회적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방역당국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정립하지 못했으며, 설왕설래(說往說來) 적극적으로 권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탈(逸脫). 나아가 범법 행위로 까지 발전했다. 오는 11월 13일부터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 명령’을 위반하면 최고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우리는 마스크 너머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이라는 책은 “코로나19는 이 사태 이전에도 늘 존재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밀실에 은폐되어 있던’ 우리 사회의 이면들을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도록 가시화하는 일종의 시약(試藥)노릇을 한다"고 역설한다. ‘거리두기, 동선 공개, 돌봄, 가족, 노동...모두가 그러하다’는 것이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김재형 선임연구원이 이 책에서 주장한 ‘마스크’에 대한 내용도 의미가 있다.
 
“시민에 대한 엄격한 통제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었던 데는 마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불확실성 시대에 유일하게 확실한 것처럼 보였던 것은 ‘마스크가 나를 보호할 수 있다’는 감각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코로나19방역에 성공한 이유는 ‘철저한 추적·광범위한 검사·그리고 적극적인 치료’를 들었다. 맞는 말이다. 지금 우리는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식당에 들어갈 때도 QR코드 입력, 발열 테스트, 마스크 착용 등이 일상의 룰(rule)로 자리 잡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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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줄을 서고 있는 일본인들.
우울감이 분노와 폭력으로 비화해   
 
하지만, 마스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도 천태만상이다. 마스크를 미착용한 70대 남성이 술 취한 상태로 승차한 뒤 운전기사에게 15분간 욕설을 퍼부어 경찰에 붙잡혔다.
 
지하철에서 역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이 ‘마스크를 쓰라’고 하자 그들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코로나19에 의해 우울감이 분노와 폭력으로 비화하는 일들이 많아 지고 있다.
    
줄서기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난 일본에서도 새벽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서다가 난투극을 벌이는 상황도 벌어졌다. “정부가 나서서 마스크 가격과 공급을 통제하지 않고 뭐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람들의 분노와 폭력성이 날로 심화되고 있어서 불안하다. 일찍이 세네카(Seneca, BC 4년 추정-65)는 인생론에서 분노를 짧은 광기(狂氣)라고 했다. ‘하찮은 이유로 격한 나머지 정의도 진리도 분별하지 못하고, 깨진 기와 조각 무너지듯이 와그르르 흩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네카가 내린 답이다.
 
“누구에게도 위험이나 두려움을 주지 않기로 하자. 손해, 부정, 욕설, 두려움을 경멸하고 큰 마음으로 짧은 재액을 참기로 하자. 늘 말한 것처럼 내 몸을 비틀어 뒤돌아보는 동안에 금세 죽음은 가까워지는 것이니까."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高田賢三)가 코로나 19로 4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도 시시각각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그가 사망하기 전인 3일 프랑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 6972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카다 겐조가 향년 81세라고 하지만, 세네카의 말처럼 몸을 비틀어 뒤돌아보는 동안 금세 가까워지는 인생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는 삶을 이어가자. 나를 넘어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다.
 
 

 

[입력 : 2020-10-06]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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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30년 넘게 현해탄을 넘나들며 일본인들과 교류하고 있는 홍보컨설팅회사 JSI파트너스의 대표다. 일본비즈니스 전문가로도 정명이 나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육군 제2훈련소 교관(ROTC11기)으로 군(軍) 복무했다.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대우에서 보냈다. 대우건설 재직시절 철옹성 일본 건설시장의 문을 열었다. 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에 이어 팬택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지금의 JSI 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있다. 일본의 정계·관계·업계·언론계 등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한편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칼럼니스트로 여러 매체에 일본 관련 글을 쓰고 있다. 특히 일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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