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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터넷으로 텔레파시 가능해진다

생각·감정을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교환하는 세상이 온다면...

글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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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미래(니코렐리스), 마음의 미래(미치오 카쿠), 마음의 지도(이인식) 표지.

 

인류가 텔레파시 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람의 뇌를 서로 연결해 말을 하지 않고도 생각만으로 소통하는 기술, 곧 뇌·뇌 인터페이스(BBI·Brain-Brain Interface)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뇌·뇌 인터페이스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 결과가 세 차례 발표됐다.
 
첫 번째 실험 결과는 미국 듀크대 신경과학자 미겔 니코렐리스가 동물의 뇌 간 BBI를 실현한 것이다. 온라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월 28일자에 실린 논문에서 니코렐리스는 "듀크대의 쥐와 브라질에 있는 쥐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뇌를 연결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듀크대 쥐는 붉은빛을 보면 레버(지레)를 누르고, 브라질 쥐는 듀크대 쥐가 보내는 신호에 의해 뇌가 자극되면 레버를 누르게끔 훈련을 시켰다. BBI 실험을 10회 반복한 결과 일곱 번이나 브라질 쥐가 듀크대 쥐의 뇌 신호에 정확히 반응해 레버를 눌렀다. 이는 두 생물의 뇌 사이에 신호가 전달돼 정확히 해석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준 역사적 실험이다.
 
두 번째 실험 결과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유승식 교수와 고려대 박신석 교수가 동물의 뇌와 사람 뇌 사이에 BBI를 실현한 것이다.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4월 4일자에 실린 논문에서 유 교수는 "사람의 뇌파를 초음파로 바꿔 쥐의 뇌에 전달해 쥐 꼬리를 움직이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머리에 뇌파를 포착하는 두건을 쓴 사람이 쥐의 꼬리를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컴퓨터가 이때 발생하는 뇌파를 분석해 초음파 신호로 바꾼다. 이 초음파 신호는 무선으로 공기를 통해 쥐의 뇌로 전송됐으며 약 2초 뒤 쥐 꼬리가 움직였다.
 
세 번째 실험 결과는 미국 워싱턴대 컴퓨터과학 교수 라제시 라오와 심리학 교수 안드레아 스토코가 사람과 사람 뇌 사이에 BBI를 실현한 것이다. 라오는 뇌파를 포착하는 두건을 쓰고 스토코는 경두개자기자극(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헬멧을 착용했다. TMS는 두개골을 통해 자장(磁場)을 뇌에 국소적으로 통과시켜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기술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두 사람은 비디오 게임을 했다. 라오는 비디오 게임의 화면을 보면서 손을 사용하지 않고 단지 조작할 생각만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때 라오의 뇌파는 컴퓨터에 의해 분석돼 인터넷을 통해 스토코의 머리로 전송됐다. 스토코 머리의 TMS 헬멧은 라오가 보낸 뇌 신호에 따라 신경세포를 자극했다. 라오가 게임을 조작하려고 생각했던 그대로 스토코의 손이 움직여 키보드를 누르려 했다. 물론 스토코는 자신의 손이 움직이는 것을 사전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8월 12일의 이 실험은 사람 사이의 뇌끼리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다.
 
2014년 격월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 11·12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라오와 스토코는 2013년 8월 12일 실험이 아직 스토코의 생각이 라오에게 전달되는 쌍방향 BBI 수준은 아니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어려운 수학 방정식을 풀거나 다른 나라 수도 이름을 외우는 것처럼` 복잡한 생각도 뇌에서 뇌로 직접 주고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코렐리스는 2011년 3월 펴낸 `뇌의 미래(Beyond Boundaries)`에서 BBI 기능을 가진 뇌끼리 연결된 네트워크를 뇌 네트(brain-net)라고 명명하고, 전체 인류가 집단적으로 마음이 융합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상상했다. 한편 미국 물리학자 미치오 가쿠는 2014년 2월 펴낸 `마음의 미래(The Future of the Mind)`에서 뇌 네트를 `마음 인터넷(Internet of the mind)`이라 부를 것을 제안했다. BBI 기술이 쌍방향 소통 수단으로 실현돼 인류가 마음 인터넷으로 생각과 감정을 텔레파시처럼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되면 정녕 전화는 물론 언어도 쓸모없어지는 세상이 오고야 말 것인지. 출처=《마음의 지도》, 매일경제 ‘이인식과학칼럼’ 2015년 3월 18일자
 
 

 

[입력 : 2019-11-14]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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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 겸직교수,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 과학칼럼니스트 1호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선데이, 매일경제 등 국내 주요언론은 물론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발행 월간지 PEN에 칼럼을 연재하며 국제적 과학칼럼니스트로 인정받았다. '2035미래기술 미래사회' '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미래교양사전' 등 수십권의 책을 출간했다. 제1회 한국공학한림원 해동상, 한국출판문화상, 서울대 자랑스런 전자동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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