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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지역에도 답이 있다...“정부·지자체, 기업이 일자리 만들 수 있게끔 마중물 역할해야”

제주특별자치도, 농촌융복합산업·마을 활성화 등 지역맞춤형 일자리에 청년 고용 이어져

글  백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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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철 대표는 제주시 근교에서 농업법인회사(주)아침미소를 경영하고 있다. 아침미소는 젖소를 기르고 우유·요거트 등의 유제품을 생산한다. 젖소먹이주기, 치즈·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이 아니었다면 직원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 대표와 이유리(왼쪽)·현진주 주임. 사진=정책브리핑

정부는 청년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자체와 함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펼쳐 청년일자리 창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가 기본적인 사업유형과 최소한의 기준만을 제시하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그 지역에 꼭 필요한 일자리 사업을 맞춤형으로 발굴·기획하는 것이다.
 
정부는 “햇수로 2년차에 접어든 이 사업은 소소하지만 다양한 성과들을 낳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의 수는 적고 타지역 청년층 인구의 유입이 꾸준한 제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21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사례를 소개했다.
 
양석하 제주도 일자리과장는 “많은 지역이 인구유출로 고민을 한다는데 제주는 오히려 청년과 중장년층 등 일하는 인구의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로 이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일자리 발굴이 필요했다"고 했다. 물론 “청년의 학력은 높은 수준이나 평균임금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해 일자리의 미스매칭이 심하다"는 애로사항도 털어놨다.
 
이같은 제주에서 지난 하반기에만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통해 120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올해는 이미 42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제주에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걸까. 사례별로 살펴보자.
       
이성철 대표는 제주시 근교에서 농업법인회사(주)아침미소를 경영하고 있다. 아침미소는 젖소를 기르고 우유·요거트 등의 유제품을 생산한다. 젖소먹이주기, 치즈·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이 아니었다면 직원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서는 관광업의 비중이 가장 높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관광업만큼 비중이 높은 것이 1차산업인 농축수산업이다. 양기호 제주도 일자리과 주무관은 “제주의 1차산업 비중은 전국평균보다 5.5배나 높다"며 “1차산업은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근간산업이자 생존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종사자 소득감소, 고령화 등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이들 1차산업이 위기 극복을 위해 6차산업인 융복합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침미소도 처음에는 목장만 경영했으나 체험형 프로그램에 카페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직원이 더 필요해졌다.
 
“여기가 제주시내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어서 사람을 뽑는 게 어렵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누군가가 지원하면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모셔와야 할 정도죠."
 
이성철 대표의 구인난은 제주도가 추진 중인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서 해결됐다.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분야 사업체로 선정돼 청년 고용에 대한 제주도와 관련기관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체계적인 채용공고부터 인건비 지원이 이뤄지면서 2명을 뽑는 공개채용에 총 42명이 지원했다. 전 같으면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그렇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현진주·이유리 주임은 지난 3월부터 아침미소로 출근한다. 현진주 주임은 지난 직장이었던 공항과 비교하면 좀 더 안정감이 커 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제주도가 고향이다. 여기에 양 주무관의 설명을 보태자면 제주도민의 취업인식 실태조사 결과, 청년층의 절반 이상이 도내 취업을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제주도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청년에 대한 인건비 지원뿐만 아니라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직무교육, 해당 청년을 고용한 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 등도 이뤄진다. 물론 청년의 채용 후도 꼼꼼하게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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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씨(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잔치마을. 제주도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이곳에 정착한 타지역 출신 청년이 있다. 바로 김영진씨다. 영진씨의 제주 이주는 우연이었으나 정착에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남편과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여행하면서 살아보자’ 결심하면서 제주로 오게 됐어요. 이왕이면 도시가 아니라 제주 풍경, 시골 풍경을 찾다보니 이곳까지 왔네요."
  
아이를 낳은 이후로 5년여를 경력단절여성으로 지내온 그는 우연히 알게 된 어멍아방잔치마을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마을에 하나 남은 학교가 폐교될 위기에 처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을 벌였어요. 그러면서 농촌유학센터를 세워 외부에서 학생을 유치하기 시작한거죠."
 
김영진씨는 이 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 역할을 맡고 있다.    
 
“2013년 유학센터 설립 당시 28명이었던 학생 수가 지금은 유치원생까지 포함하면 120명 가까이 되거든요. 대부분이 타지역에서 말 그대로 유학을 오다보니 센터도 마을키움터, 방과후 교육, 돌봄 쪽에 초점을 맞추게 됐습니다."
 
센터는 필요한 돌봄교사를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통해 채용할 수 있었다. 양기호 주무관은 “사실 돌봄이나 보육, 간호 등 지역에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지자체에서 제공하려고 해도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게 시골의 현실인데 어멍아방잔치마을의 경우에는 학교 덕분인지 타지역에서 온 젊은 주민들이 있어 이렇게 인력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유학센터를 통해 마을에 하나 남은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학교는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타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마을은 활력을 되찾고, 그들이 마을에 정착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이처럼 제주에 정착하려고 하는 타지역 청년인구가 ‘지역맞춤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역맞춤형 청년일자리 세부사업 중 하나인 ‘일하는 청년 제주로 프로젝트’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청년의 절반 이상은 타지역 유입 인구였다.
  
제주에서 취업을 원하는 청년이라면 누구에게나 안정적이면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도의 최종 목표다.
 
양석하 제주도 일자리과장은 “기업들이 계속 고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단순히 예산으로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라 참여 기업의 혹은 창업자의 역량을 키워 계속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구하려면 지역을 떠나야한다는 말은 이제 정답이 아니다. 내가 살던 지역에도 얼마든지 청년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입력 : 2019-06-24]   백승구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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