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무역수지도 지난 20일 기준 4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이후 수출액도 지속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지난 3월과 4월 수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0.7%, 24.3%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98개월간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깨지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5월의 경우에도 20일까지 무역수지는 21억6400만 달러 적자였다. 이후 월말 집계에서는 20억8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예년과 다른 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의 수입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출 현황을 보면 국가별로는 미국(-27.9%), 베트남(-26.5%), 일본(-22.4%), 유럽연합(-18.4%), 중국(-1.7%), 중동(-1.2%) 등 대부분 부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품목별로는 석유제품(-68.6%), 승용차(-58.6%), 무선통신기기(-11.2%) 등이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난 3월까지는 중국과 아세안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면 4월부터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자동차 등 소매 판매가 많이 감소했다"며 "이달도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무역수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