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혐의를 받는 ‘에이드리언 홍’과 ‘크리스토퍼 안’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졌다. 탈북자들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두 사람의 과거 활동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6월 9일 ‘자유조선에 자유를’(Freedom for Free Joseon, https://www.freefj.is) 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웹사이트가 개설됐다고 11일 'VOA'(미국의 소리)가 보도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를 받는 에이드리언 홍과 크리스토퍼 안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에이드리언 홍은 습격 사건 이후 모습을 감춘 뒤 현재 미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고,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4월 체포된 뒤 현재 보석 심리를 앞두고 있다.
스스로 북한 임시정부임을 주장하는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이 만든 이 웹사이트는 두 사람의 이력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에이드리언 홍’에 대해선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저명한 인도주의 활동가’이자 ‘인권 챔피언’이라고 밝혔다. 그가 멕시코와 몽골에 고아원을 돕기 위해 수 년 동안 일해 왔으며, 중국 내 탈북 어린이들을 구조하는 일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웹사이트에는 탈북 후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탈북민 ‘조셉 김’ 씨의 강연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김 씨는 에이드리언 홍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조셉 김은 에이드리언 홍의 사랑과 관심이 또다른 조셉의 삶을 구하고, 생존의 희망을 갖고 있는 수 천 명의 조셉을 변화시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안’에 대해선 미 해병 복무 당시 목숨을 걸고 이라크에서 복무했다며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버지니아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알게된 뒤 이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웹사이트는 또, 이들이 속한 조직 ‘자유조선’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조카 김한솔의 영상도 게시했다. 김한솔은 이 영상에서 아버지인 김정남이 살해 당한 뒤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다며, 도와준 에이드리언에게 감사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두 사람의 스페인대사관 침입에 대해 “북한대사관 직원의 망명을 돕기 위해 들어간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체포돼 스페인으로 송환되면 북한에 의해 암살 당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돕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에게 트위터나 메일 등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