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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김정은과의 회담 또 추진...南北→美北 연쇄 회담 가능성

트럼프 “美北정상회담 서두르지 않아, 대북제재 현재 수준 유지,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안돼”...4차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원포인트 회담' 가능성

글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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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4월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3차 미북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남북→북미(→남북미)로 이어지는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톱다운' 방식의 북핵 문제 해결이 이뤄지도록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 간의 비핵화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도출해내지는 못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약 2시간(116분)에 걸쳐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정상회담은 양국 퍼스트레이디가 동석하는 단독 정상회담(29분), 핵심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규모 정상회담(28문),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59분) 순으로 진행됐다.
 
양국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거나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대신 청와대는 언론 발표문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정리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을 설명하고,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에 사의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당초 문 대통령이 미국이 원하는 '빅 딜'과 북한이 요구하는 '스몰 딜' 사이에서 '굿 이너프 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실현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발표문과 양국 정상의 발언에는 비핵화 해법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비핵화 협상을 추진해 나가는 방안, 3차 북미정상회담의 여러 가지 구체적 방안들에 관해 아주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미북관계가 경색되던 상황에서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한 것이 이번 회담의 성과로 꼽힌다. 
    
양국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의 성과에 대해 "하노이 회담 이후에 제기된 여러가지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살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북미간 후속 협의를 개최하기 위한 미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은 3차 북미정상회담의 여러가지 방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도 직접 만나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발언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서 미묘한 인식 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명해주고, 북한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신 데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며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그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고, 빛 샐 틈 없는 공조로 완전한 비핵화가 끝날 때까지 공조할 것이라고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후속 미북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빠른 과정으로 진행되진 않을 것이다. 그것은 정말 생산적일 것이다. 너무 빨리 진행되면 협상 시간을 맞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다만 한국의 인도적 지원은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상태에서는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제재를 더 강화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국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큰 지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나는 한국이 북한에 식료품 등을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별도의 일정을 갖지 않고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조기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대화의 상황이 오래 가선 안 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한다. 이미 한 차례 협상장에서 등을 돌린 미북정상을 대신해 남북정상이 우선 만나 비핵화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시켜 나가고,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인식 위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서 조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다만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입력 : 2019-04-12]   김은영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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