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희호 여사의 유언일 일부 공개됐다.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을 주관할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6월 11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을 각각 김 전 대통령의 기념관과 기념사업 기금으로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제게 맡기셨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현재 김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상금은 원금을 제외한 이자의 경우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벨평화상 상금의 대통령 기념사업 기금 사용 계획과 관련해 "민주주의와 평화, 빈곤퇴치 등 세 가지가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도서관의 목적"이라며 "김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와 평화뿐만 아니라 빈곤 퇴치를 위해서도 평생 수고하셨기 때문에 그쪽 부분이 좀 더 집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사의 장례는 유족, 관련 단체들과의 논의에 따라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이란 명칭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장례 일정과 관련해 "오늘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해서 14일 오전 6시에 발인 행사를 갖지 않고 영안실에서 운구를 해서 오전 7시께 창천감리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진행한다"며 "1시간 동안의 예배 후 가족들과 함께 동교동 사저를 한번 둘러보시고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 조문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보훈처 의장대 주관 하에 진행하고 마지막 하관 예배를 드리면 모든 장례 절차가 완료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여사님은 병(病)으로 소천하신 것이 아니고 노환으로 가셨다. 만97세에 노환으로 장기가 둔해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 병원에 입원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의식이 없었다거나 암에 걸렸다거나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