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2013~2018년 지역별 분만심사 현황’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별로 분만 건수를 분석한 결과 6년 사이 경북에서 35.8%, 전북에서 33.6%, 전남에서 33.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2013년 전국 총 분만 건수는 42만 7888건이었다. 하지만 6년만 후인 2018년에는 32만 7120건으로 23.6% 감소했다.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도 급격히 감소해 같은 기간 전국 706곳에서 569곳으로 1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의 경우 분만 건수가 가장 크게 줄었다. 경북은 2013년 신생아 수는 1만7015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만929명에 불과해 -35.8%의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전북은 1만4838명에서 9858명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출생건수 1만건 선이 무너졌다. 전남은 1만786명에서 7219명으로 줄었다.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의 숫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광주’지역이었다. 24곳 중 15곳이 더 이상 분만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북 24.3%, 울산 23.1%의 감소 비율을 보였다. 다만 세종시의 분만가능 의료기관은 2곳에서 4곳으로 증가했고, 전남도 14곳에서 16곳으로 2곳이 증가했다.
최 의원은 “농촌지역에서 주변 대도시로 원정출산을 떠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초저출산 시대에 농촌지역의 분만감소는 더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역별로 산모들의 대도시 원정출산이 계속되고 있는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만시설의 숫자만을 늘리려는 현 지원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분만건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경북은 2017년과 2018년 모두 지역 출생아 수(數)보다 분만건수가 각각 5569건, 5171건이 적었다. 반면 인접한 대도시인 대구는 출생아 수보다 분만 건수가 2017년 4882건, 2018년 4548건 더 많았다. 이는 경북에 사는 산모 상당수가 대구 소재 병원에서 아기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