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 ‘상식이 파괴된 사회’ ‘몰상식의 시대’ ‘이중인격자 전성시대’ ‘도덕성 마비사회’ 등 온갖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다. 조 후보자와 그를 지명한 여권의 대응양태를 보면 그런 표현이 일면 맞는 것 같다. ‘외식(外飾)하지 말라’고 한 성경 구절이 떠오른다. 외식은 죄이고, 그 끝은 파멸이다.
조국 후보자는 8월 21일 "대한민국 법과 제도 개혁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긍정적 사회 개혁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과 가족에 대한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대신 "사회 개혁을 하겠다"며 장관 취임사 같은 말을 했다. 참으로 낯 두꺼운 ‘분’이 아닐 수 없다.
8월 22일자 조선일보 사설 중 일부다. 조 후보자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조씨의 위선 사례는 나열하기도 힘들다. 2015년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결판나는 식인 게 우리 사회의 가장 근원적 문제"라며 '금수저'를 비판했다. 청년들의 분노에 공감한다며 공정과 정의를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직후였다. 그 딸은 부모 후광이 아니었다면 특목고와 명문대 등을 거쳐 의전원에 진학할 수 있었겠나. 그 시점에 어떻게 그런 말이 입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나. 조씨는 "특목고가 입시 기능만 한다" "상위 계층이 혜택을 누린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나이에 성적 우수자 집단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지만 두 자녀는 모두 특목고에 보냈다. "특목고는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고 하더니 딸을 이과계열 학부에 이어 의전원에 진학시켰다. 경력 관리용 논문을 개탄하며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했는데 딸은 외고 재학 중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 저자로 올랐다.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에서 경제 상태로 옮겨야 한다"고 했는데 부잣집인 데다 성적이 좋지도 않던 딸은 서울대 대학원과 의전원에서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조씨는 IMF 외환 위기 때 서민은 힘들었지만, 상류층 재산은 오히려 늘었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IMF 직후인 1998년 1월 서울 송파구 아파트를 경매로 구입한 게 밝혀졌다. 어린이들에게 주식과 부동산, 펀드를 가르치는 세태를 '돈이 최고인 대한민국' '동물의 왕국'이라고 비난했는데 자신의 자녀는 사모펀드에 5000만원씩 투자했다. 조씨는 "위장 전입은 주소 옮길 여력 없는 시민의 마음을 후벼 판다"고 했지만 딸을 위장 전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폴리페서 때문에 학생과 동료 교수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더니 자신은 '앙가주망(현실 참여)'이라고 했다. 이것은 내로남불 차원이 아니라 이중인격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