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어제 박 후보자 답변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말이 4번 바뀌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처음 이면합의서를 물었을땐 '사실이 아니다', 두번째 질의 과정 중에는 톤이 바뀌어서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오후에 다시 질의했을 때는 '위조다', 그리고 저녁 비공개(청문회)할 때는 '논의는 했지만 합의문은 작성하지 않았다' (라고 답변했다). 정리하면 '사실이 아니다→기억나지 않는다→ 위조다→ 논의는 했다'로 초점이 4번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중요한 이유는 (이면합의) 진위 여부가 국정원장 직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라며 "이게 진짜 문서면 북한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박 후보자가 (국정원장이)되면 공개할테니 (북한의) 말 들어달라고 협박할 수 있고 박 후보자가 약점 잡히고 휘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관련 '이면합의' 국정조사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이걸 알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진위 여부를, 청문회 전에 모르고 있었다면 대통령도 고심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대통령이 몰랐다면 임명해선 안 된다"며 "국가를 책임지는 가장 중대한 자리인데 대통령한테 숨긴다는 것, 남북 관계에 중요한 사실을 숨기는 사람을 어떻게 임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 입수 경위에 대해선 "전직 고위 공무원까지만 말하겠다"며 "이 문건이 진짜면 평양에 한 부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 청와대, 국정원에 보관돼있을 것이다. (통합당이) 원본 자체는 입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가 그 서류를 어디에서 '위조'해서 만들어서 제출했겠냐"며 "제가 볼 때는 믿을 수밖에 없는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이 그것을 사무실에 가지고 와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청문회 때 이것을 문제 삼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는) 처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하다가 그다음에는 사인하지 않았다고 하다가 오후에는 하지 않았고 위조한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원본을 제시할 수 있느냐 이렇게 질문이 돌아왔다"며 "만약 그 서류가 진실이라면 평양에 1부가 있고, 우리나라에 1부가 아주 극비문서로 보관돼 있지 않겠냐. 그런데 그 원본을 어떻게 입수하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게 사본이라는 것이고, 다만 베이징에서 2000년에 이런 문서를 만들 때 관여한 사람이 여러 사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증언들이나 이런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추 장관은) 본회의장에서 답변하는 태도조차도 '저한테 시비 걸려고 질문하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며 "이런 안하무인이 없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하는 질문은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이 묻는 것"이라며, "조금 강하게 표현하면 거의 국회에서 난동을 부린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해찬 대표께서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했다. 인품이 천박한 것이 아니냐, 저는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