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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태풍 '생지옥' 사이판에 군 수송기 급파

27일 새벽 이륙, 고립 관광객·교민 인근 섬 '괌'으로 긴급 수송...'괴물 태풍’ 위투, 사이판 강타로 한국인 관광객 1800여명 갇혀

글  백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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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급 태풍 ‘위투(YUTU)’가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섬을 강타한 직후 섬 인근에서 규모 5.7의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관광명소 사이판이 '생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섬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은 1800여명으로 알려졌다.
   
관광을 갔다가 이번 태풍으로 현지에 고립된 대학생은 "태풍으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지진까지 오면서 불안감이 높아졌고, 고립된 여행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진동은 물건이 흔들리는 정도이지만 불빛이 꺼져 있으니 작은 진동에도 더욱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조선일보를 통해 전했다.
        
괴물급 태풍 ‘위투’는 1935년 5등급의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83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고 미국 기상 전문 사이트 ‘웨더 언더그라운드’는 전했다.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사이판은 전기·수돗물·통신수단 등이 차단됐고, 현지 공항도 폐쇄된 상태다. 현지인들과 언론은 현재 사이판을 ‘악몽’ ‘생지옥’으로 표현하고 있다.
 
괴물 태풍 위투는 지난 25일 오전 사이판섬과 티니안섬 등 15개 섬으로 이뤄진 북마리아나제도를 7시간가량 휩쓸었다. 시간당 최대풍속 290㎞의 바람에 도심 곳곳에선 건물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으며, 전신주와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전력 공급도 끊겼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사이판공항은 태풍이 강타하기 전날인 24일부터 폐쇄됐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군용기를 제외한 사이판 공항 운항을 전면 중단했으며 태풍 피해로 공항 관제탑 기능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 주정부는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현재 운항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군용기를 통해 사이판에 고립된 관광객과 교민을 인근 '괌'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사진=구글지도

한편 외교부는 10월 26일 ‘사이판 교민·관광객 지원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이판 공항 재개가 늦어질 경우, 이르면 27일 군 수송기 1대를 파견해 여행객과 교민을 인근 섬 ‘괌’으로 이동 수송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립된 관광객들이 이런 정보를 전해 듣지 못해 ‘국민 보호’ 작전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고립된 관광객들은 현지 주재 한국영사관 측이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현지 거주 교민들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전신주 800여개가 무너지거나 기울고, 변압기가 파손돼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며 주유소까지 대부분 문을 닫아 발전기를 가동할 기름조차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 보호 대책과 관련해 외교부는 26일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27일 새벽 군 수송기 1대가 사이판으로 출발한다. 당일 오전부터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순차적으로 괌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4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과 하갓냐 출장소장 등 공관 직원 2명을 현지로 보내 식수, 비상식량, 상비약, 발전기 등 구호물품 지원할 것"이라며 "조속한 귀국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군 수송기가 현지에 도착하면 먼저 고령자, 임산부, 유아 및 환자 등을 괌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관광객 등이 괌으로 모두 이송 완료되면 국적기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환한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는 괌에서 출발해 귀국하는 임시항공편을 편성하는 한편 사이판발 귀국 항공권을 환불해주거나 괌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외교부는 현지 영사관 측이 전화도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재외국민보호대책반과 현장 상황반을 각각 구성해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한편 현지 영사협력원을 통해 긴급 구호물품 준비 및 현지 병원 정보 제공, 괌으로의 이동을 위한 제반 행정사항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력 : 2018-10-26]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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