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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돗통시’를 아시나요?...행복한 ‘돼지’의 모든 것

‘잡귀 몰아내는 인간의 친구’...국립민속박물관, 己亥年 맞아 ‘돼지 특별전’ 3월1일까지 열어

글  김재홍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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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진짜’ 기해년(己亥年)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재미있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민속박물관 측이 기해년(己亥年) 돼지해를 맞아 작년 12월 19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행복한 돼지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신 비갈라대장’을 비롯해 ‘(저팔계)잡상’ ‘십이지 번(돼지)’ ‘시정(豕鼎)’ ‘돼지저금통’ 등 유물과 사진, 동영상 등 약 7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체험코너에서는 관람객이 기념엽서에 새해 소망을 적은 카드를 무료로 가져갈 수도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잡귀를 몰아내는 신장이자 인간과 가까운 친구, 돼지
 
돼지는 십이지신(十二支神)중 열두 번째다. 방향으로는 북서북, 시간으로는 21~23시를 상징한다. 또 잡귀(雜鬼)를 몰아내는 신장(神將)이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과 가까운 친구다.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 1부(지켜 주다_인간의 수호신), 2부(함께 살다_선조의 동반자), 3부(꿈을 꾸다_현대의 자화상),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
     
다섯 행성인 수성·화성·목성·금성·토성에 대한 점성(占星)을 근거로 오행(五行) 사상이 나타나 십이지(十二支) 사상으로 발전한다. 십이지 가운데 마지막인 돼지는 오행으로는 물(水), 방향으로는 북서북, 시간으로는 21~23시를 상징한다.
       
지켜 주다_인간의 수호신
      
원시사회로부터 두려운 존재였던 멧돼지는 샤먼(shaman)을 통해 ‘악(惡)의 화신’에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거듭난다. 『서유기』에 나오는 인격화된 악신(惡神) 저팔계는 삼장법사를 만나 불교에 귀의해 궁궐의 잡상(雜像)에 등장하는 선한 수호신이 된다. 약사여래신앙과 관련해 해신(亥神) 비갈라대장(毘乫羅大將)은 가난해 의복이 없는 이에게 옷을 전하는 선신(善神)이다. 비갈라 대장을 비롯해 ‘십이지신상 탁본’, ‘저팔계 잡상’ 등을 통해 지킴이로서의 신성한 돼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함께 살다_선조의 동반자
  
속세로 내려온 돼지는 소중한 반려자가 되어 집에서 인간과 함께 생활한다. 신성한 제물이 된 돼지는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제의(祭儀)에 사용됐고 제기(祭器)인 시정(豕鼎)에 반영되기도 했다. 돼지는 『삼국지』 「부여」 조에 등장하는 저가(猪加)를 비롯해 ‘돗통시변소’의 제주도 방언 등 우리의 삶 곳곳에 등장한다. 삶은 돼지고기는 삼해주(三亥酒) 등의 술과 함께 인간에게 먹는 행복을 선사한다. ‘십이지 동경’ ‘시정’ ‘돼지탈’ 등을 통해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했던 돼지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꿈을 꾸다_현대의 자화상
      
베이비붐 세대인 1959년 기해년 생들이 이제 환갑잔치를 벌인다. 그들에게 오늘은 60년 전, 먹고살기도 힘들었던 시절에 꿈꿨던 미래였다. ‘돼지저금통’을 보며 ‘절약’과 ‘저축’을 통한 부자의 꿈을 키웠고, ‘증자(曾子)의 돼지’처럼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았다. 삼국통일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존재였던 돼지의 의미를 새기며 통일 내일을 꿈꿔본다. ‘이발소 돼지 그림’ ‘기문둔갑첩’ ‘돼지저금통’ 등을 통해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현대사를 반영했던 돼지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에필로그
  
열두 띠 동물의 운동회가 열렸다. 모두 자신의 띠를 열심히 응원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마라톤에서 마지막 주자인 돼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내린 비에 홀딱 젖어 엉망진창이 된 돼지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자 모두들 일제히 “돼지 힘내라!"라고 응원한다. 꼴등으로 도착한 돼지에게 1등보다도 더 큰 환호성이 이어졌다. 완주한 돼지는 물론 응원한 모두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제주도 돗통시를 재현한 포켓 공간
   
집이라는 한자인 ‘가(家)’는 지붕(?) 밑에 돼지(豕)가 함께 사는 모습을 표현한 상형문자이다. 오늘날에도 전북 남원 지역과 제주도, 일본의 오키나와, 중국의 산둥성에도 친환경적 돼지 변소인 ‘돗통시’가 있다. 가옥 아래 일층 화장실에서 돼지를 기르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돼지가 독사 등을 잡아 먹어주기 때문이다. 이를 재현한 포켓 공간에서 특별전을 위해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통해 돗통시를 구현했다.
 
 
전시 관련 주요 유물 사진은 아래와 같다.
 
 
십이지신도(해신 비갈라대장). 1977년. 약사여래신앙과 관련해 사찰내의 약사전(藥師殿) 십이지신 탱화 등에 등장하는 돼지 해신(亥神) 은 비갈라대장(毘乫羅大將)이다. 가난해 의복이 없는 이에게 옷을 전하는 선신(善神)이라고 한다.
   
    
십이지 번(돼지). 대한제국. 통도사 성보박물관. 십이지신 중에서 해신(亥神)이 그려진 그림으로, 절에서 큰 행사를 할 때 잡귀의 침범을 막는 의미로 12방위 가운데 북서북에 걸었던 불화(佛畵)이다.
   
  
십이지신상탁본. 광복 이후. 김유신(金庾信·595~673) 묘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십이지신상 호석(護石) 가운데 하나인 돼지신의 형상을 탁본한 그림이다.
   
  
돼지탈. 중국 시대미상. 중국 윈난성 시솽반나(西雙版納) 지역의 지눠족(基諾族)이 장례식 때 사용한 돼지 모양의 탈이다.
    
  
이발소 돼지 그림. 광복 이후. 1970~1980년대에 이발소의 번성을 위해 걸어 놓은 그림이다. 새끼돼지들이 어미의 젖을 물고 있는 모습이 의미하는 다산과 풍요를 통해 복(손님들)이 많이 오기를 소원했다.
  
 
저팔계잡상. 조선 후기. 통도사 성보박물관. 밀양 표충사 대웅전 추녀마루의 잡상으로 저팔계는 삼장법사, 손오공 다음으로 나온다. 잡상은 궁궐이나 사찰 건물에서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십이지 동경(銅鏡). 고려. 국립중앙박물관. 사신(四神·백호·청룡·주작·현무)을 중심으로 방위별로 십이지동물, 별자리, 24절기(節氣)가 새겨져 있다.
 
 
시정. 조선 후기. 국립고궁박물관. 묘 제례에 사용된 삶은 돼지를 담는 제기(祭器)로, 돼지 머리 모양의 다리가 부착돼 있다.
  
 
부쳐와 돼지. 1995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돼지 변소에 앉은 사람이 자기 몸 크기의 대변을 보는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판화다. 절에서는 인간이 근심을 잊는 공간을 ‘해우재(解憂齎)’라고 부르고, 선불교에서 ‘똥막대기’는 참선 수행을 위한 중요한 화두다.
  
  
산제. 19~20세기.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기산풍속도(箕山風俗圖)』의 한 장면으로, 귀는 처져있고 다리는 가늘고 약하게 표현된 멧돼지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돼지저금통. 20세기. 최근까지 흔했던 돼지 모양의 저금통이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입력 : 2019-01-20]   김재홍 기자·시인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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