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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이코노미와 청색기술

“자연중심 ‘청색기술’이 블루오션”

글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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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은 흰 줄무늬와 검은 줄무늬의 상호작용으로 피부의 표면 온도가 8도까지 내려간다. 얼룩말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된 일본의 사무용 건물은 기계적 통풍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건물 내부 온도가 5도까지 낮춰져서 2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담쟁이덩굴의 줄기는 워낙 강하게 담벼락에 달라붙기 때문에 억지로 떼면 벽에 바른 회반죽이 떨어져 나올 정도다. 담쟁이덩굴 줄기가 벽을 타고 오를 때 분비되는 물질을 모방한 의료용 접착제가 개발되고 있다.
 
21세기 초반부터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해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물질을 창조하려는 과학기술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신생 분야는 생물체로부터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물영감(bioinspiration)과 생물을 본뜨는 생물모방(biomimicry)이다.

 

생물영감과 생물모방을 아우르는 용어가 해외에서도 아직 나타나지 않아 2012년 펴낸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서 `자연중심기술`이라는 낱말을 만들어 사용했다. 자연중심기술은 1997년 미국의 생물학 저술가인 재닌 베니어스가 펴낸 `생물모방`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21세기의 새로운 연구 분야로 떠올랐다. 베니어스는 이 책에서 자연중심기술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생물은 화석연료를 고갈시키지 않고 지구를 오염시키지도 않으며 미래를 저당잡히지 않고도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전부 해왔다. 이보다 더 좋은 모델이 어디에 있겠는가?"
 
지구상의 생물은 38억년에 걸친 자연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슬기롭게 극복해 살아남은 존재들이다. 이러한 생물 전체가 자연중심기술의 연구 대상이 되므로 그 범위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 넓다. 이를테면 생물학·생태학·생명공학·나노기술·재료공학·로봇공학·인공지능·인공생명·신경공학·집단지능·건축학·에너지 등 첨단과학기술의 핵심 분야가 대부분 해당된다.
 
자연중심기술이 각광을 받게 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일자리 창출의 효과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좋은 예가 2010년 6월 벨기에 출신의 환경운동가인 군터 파울리가 펴낸 `청색경제(The Blue Economy)`다. 이 책의 부제는 `10년 안에, 100가지의 혁신기술로, 1억개의 일자리가 생긴다`이다.
 
파울리는 이 책에서 100가지 자연중심기술로 2020년까지 10년 동안 1억개의 청색 일자리가 창출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00가지 사례를 통해 자연세계의 창조성과 적응력을 활용하는 청색경제가 고용 창출 측면에서 매우 인상적인 규모의 잠재력을 갖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청색경제의 맥락에서 자연중심의 혁신기술을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것을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서 제안한 바 있다.
 
둘째, 청색행성인 지구의 환경위기를 해결하는 참신한 접근방법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녹색기술의 한계를 보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녹색기술은 환경오염이 발생한 뒤의 사후 처리적 대응의 측면이 강한 반면에 청색기술은 환경오염 물질의 발생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억제하려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청색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과학기술의 틀에 갇힌 녹색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청색성장으로 일자리 창출과 환경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으므로 명실상부한 블루오션이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을 따라가던 추격자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선도자로 변신을 꾀하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전략에도 안성맞춤인 융합기술이다.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인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해법을 모색하는 청색기술은 단순히 과학기술의 하나가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임에 틀림없다. 출처=매일경제신문 이인식과학칼럼 2014년 8월 20일자   

 
 

 

[입력 : 2019-07-11]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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