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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처방 없이 먹는 아스피린은 위험

아스피린은 혈전을 막지만 지혈은 못 막아

글  최형기 성공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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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 아스피린 복용이 유행한다고 한다. 아스피린에는 혈액순환을 돕고 혈전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젊은 남성들이 의사의 처방 없이 선택하고 있는 것 이다.

   
실제로 아스피린의 경우 내과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적극 처방하고 있으며, 비교기과에서도 발기부전이 심각한 환자들의 상당수가 심혈관 질환자이므로 처방하기도 한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스텐트(stent, 혈관이나 요관 등의 막힘을 막기 위해 삽입하는 금속 물질)를 설치한 환자이거나 부정맥 질환자 혹은 뇌졸중 환자들에게 아스피린은 고마운 명약인 것만은 맞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발기가 잘 안 된다고 해서 혈액순환을 위해 무턱대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건 안될 일이다. 자칫 과출혈로 인해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수술시 지혈을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아스피린에 의해 조직에서 미세 출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세출혈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드레인(배액관, 수술후 출혈을 보기 위해 삽입하는 기구)을 좀 오래 두는 게 안전하다.
 
도대체 ‘아스피린’이라는 약은 어찌하여 진통 효과도 있으면서 혈전을 막고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먼저 아스피린의 원리부터 말하면, 우리 몸은 균이나 바이러스 침입을 받으면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열이 나고 진통이 생긴다. 이것은 그 조직에서 분비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은 아라키돈산이 사이클로옥시게나아제라는 효소를 이용해서 만든 것으로 바로 이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일을 아스피린이 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약이 물질의 중간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일을 하는데, 한마디로 아스피린이 효소의 기능을 억제해서 열과 진통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통효과가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스피린이 피를 맑게 해 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서 혈전을 방지한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그 원리도 간단하다. 우리 몸에서 피가 나면 공기와 만나서 파괴되면서 트롬보플라시틴이라는 효소가 나오기 때문에 응고가 된다. 혈우병은 트롬보플라시틴이 없어서 피가 응고되지 않는 병이다.
 
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혈소판이 트롬보플라시틴과 결합하므로 피를 맑게 해 주고 혈전을 막아줄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 혈전을 막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혈을 막을 수도 있는 것이 아스피린의 최대 맹점이다.
 
도로에 교통체증이 없기에 차들이 신나게 달릴 수 있듯이, 혈액도 흐름이 원활해서 수술시 지혈이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이 있다.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가 아니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위장관 출혈이 있다면 자칫 출혈이 더 과다해질 수 있으며, 부인과적으로는 부정출혈도 동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아스피린이 혈액순환과 혈전 예방뿐만 아니라 암을 예방하고 뇌질환 예방효과까지 있다고 해서 너도 나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편으로 걱정이 된다. 연구결과의 드라마틱한 효과만을 믿고 남용해선 안 되어서다.
 
특히 열이 나고 감기 같은 증세의 어린이나 성장기 자녀들에게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심혈관계 문제가 있으면서 발기부전까지 동반하는 남성이 과(過)복용을 할 경우 혈뇨 등의 배뇨장애가 있을 수 있다.
   
필자가 의과대학에 근무할 때였다. 갑자기 원인 모를 혈뇨로 인해 긴급하게 응급실을 찾은 상당수의 환자 중에는 상당수가 아스피린 과다 복용자였다. 또 방광 내시경 검사 후에 혈뇨가 멈추지 않는다는 환자 역시도 알고보니 아스피린 복용자가 적지 않았다.
   
혈뇨가 심하게 나올 경우 수술실로 옮겨서 경요도 절제술을 통해 지혈 시켜야만 한다.
정말이지 아스피린을 복용할 거라면 반드시 사소한 검사나 손상, 조직 검사시 출혈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반드시 의사에게 복용사실을 말해야 한다. 만약 꼭 복용을 해야 한다면 약 복용의 목적을 짚어봐야 한다.
 
혈액순환이 목적이라면 저용량(100mg이하)으로, 진통 효과를 원한다면 300mg 이상인 것을 선택하면 된다. 저용량일 때에는 혈전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인들처럼 약을 맹신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약은 약이다. 음식이 될 수 없다. 내 몸을 위해서 복용하는 약이 자칫 내 몸을 더 망가뜨릴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
     


 

[입력 : 2019-07-13]   최형기 성공비뇨기과 원장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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