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상화학학회 학술지 '임상 화학(Clinical Chemistry)' 최신호는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 의대 챈나 제이아세나 박사팀의 연구물을 게재했다. 자연유산이 반복되는 여성의 남편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정자의 DNA 손상이 2배 많았고, 활성산소가 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었다. 제이아세나 박사팀은 배우자가 3회 이상 연속 자연 유산한 남성 50명과 배우자가 자연 유산한 적 없는 남성 60명의 정자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활성산소는 호흡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과정에서 생성된 산화력이 강한 유해한 산소 분자다. 몸에 활성산소가 지나치면 DNA가 파괴되고 세포막이 공격당하고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생성되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나빠진다.
연구팀은 정자의 DNA 손상이 다름 아닌 남성의 활성산소 증가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남성의 생식기에 활성산소 증가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비만 외에도 남성의 과거 병력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전립선염, 요도염 등을 앓은 적이 있었다면 염증이 완전 멸균되지 않음으로 인해 생식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중관리도 중요하다. 조사결과, 비정상 정자를 배출하는 남성의 평균 연령은 37세로 약간 과체중에 속했다.
난임전문의 윤지성(아가온여성의원) 원장은 “37세 이상 여성과 남성이 임신을 원할 경우 항산화제 복용을 권한다"며 “(항산화제가) 난포형성, 황체형성, 자궁내막 형성, 착상 등 거의 전 과정에 깊이 관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