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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이 난임을 부른다

글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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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결핵에 걸린 경험이 있습니까?" (의사)
  
“네. 고등학교 때 결핵에 걸렸는데 약 먹고 나았어요."
 
“결핵균에 의해 나팔관이 막혔고 자궁내막까지 파괴를 했군요. 그리고 난자 질이 너무 안 좋아요. 결핵균 때문인 듯 합니다." (의사)
  
“결핵이 자궁까지 침범한다고요?" (환자)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2000명 이상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OECD 국가 중 결핵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80명(OECD 평균 12.24명)으로 결핵 퇴치율 최하위 국가다.
   
결핵은 결핵균(미코박테리움)에 감염되는 호흡기 질병으로 주로 결핵환자의 결핵균이 포함된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돼 이를 주위 사람들이 들이마심으로써 감염되는 질병이다. 심하면 사망하겠지만 치료에 성공한다고 해도 난임 등 여러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결핵은 결코 후진국병이 아니다. 치료제와 예방주사(BCG 백신)로 인해 발병자가 줄어들고 있긴 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있는 질환이다. 작년(2017년) 한 해 국내에서 2만80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1800여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결핵 환자의 상당수가 스스로가 결핵에 걸렸다는 걸 모른 채 일하고 있다가 감염을 확산시킨다는 것. 산후조리원에서 갓 태어난 아기들을 보살피는 간호조무사가 결핵에 걸려 일부 영유아에게 결핵이 전염시킨 사건에서부터, 초등학교 돌봄교사가 폐결핵 확진 판정을 받고서 수업을 계속해서 문제가 된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가 확인됐다. 최근에는 결핵 환자가 지하철에 탑승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전동차를 소독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 대상 국가 37개국 중 결핵으로 인한 발병율 및 사망률,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가 1966년 이후 계속해서 높은 편에 속한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몸속에 균만 잠복해 있으면서 발병하지 않은 상태인 이른바 ‘잠복결핵감염자’로 알려지고 있을 정도다.

결핵균을 퇴치하지 못한 건 선진국도 마찬가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폐결핵 사망자가 지난 1990년의 절반가량인 150만 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에이즈(HIV)와 함께 전 세계 인구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결핵으로 숨진 사람은 150만 명이며, 에이즈로 숨진 사람은 1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핵균이 난소와 자궁을 침범"
   
‘결핵’이 얼마나 무서운 질병이길래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까.
  
결핵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 환자가 말하고 기침할 때 침에 섞여 나온 균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주변인들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심지어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비데를 통해 결핵균에 전염돼 장결핵에 걸리는 사례도 있다.

결핵균이 무서운 그 이유는 감염되면 폐뿐 아니라 어느 부위에든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생식기쪽까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한 결핵 치료 과정에서 폐가 비대해지거나 폐에 구멍이 난다면 결핵이 완쾌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질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젊은 층에게 결핵이 확산되고 있다.

한해 결핵 발병자 중 20~30대가 전체 환자의 37.8%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결혼해서 임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임남녀이기에 문제가 크다. 임신을 해야 할 여성이 결핵에 걸렸을 경우, 또 방치했을 경우 자칫 난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임전문의 임경실 서울마리아 부원장은 “결핵균은 폐 뿐 아니라 신장이나 골격 등 다른 장기를 침범하기도 하는데, 특히 골반내 장기인 난관이나 자궁이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난관폐쇄, 복강내 유착, 자궁내막손상 등을 유발하여 불임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결핵 환자가 자신이 병에 걸린 것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상당수라는 데 있다.

결핵에 걸려도 전신 피로와 기침, 미열 등으로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 그렇다보니 결핵에 걸려놓고도 심각성을 모른 채 감기약 먹고 넘겨버린다.

결핵 중 가장 흔한 폐결핵의 초기 증상은 기침, 가래, 객혈이 있고, 호흡기 외의 전신증상으로는 발열, 신경과민, 식욕부진,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결핵에 걸리면 3~4종의 결핵 치료제를 4~7개월간 집중적으로 복용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결핵균에 감염돼도 면역력이 정상인 사람은 발병하지 않는다. 결핵균의 퇴치에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T림프구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면역세포 중 T세포는 독성물질을 스스로 분비해서 외부로부터 유입된 병균을 직접 죽일 수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결핵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대한내과학회측은 “생후 1개월 내에 맞은 항결핵 백신, BCG의 효과가 사라지는 시기가 15세쯤"이라며 “극심한 다이어트와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진 것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의 약 85%는 폐에서 발병하는 폐결핵이지만 발생 위치에 따라 비뇨기계 결핵, 결핵성 림프절염, 소화기계 결핵 등으로 병명이 달라진다. 폐결핵의 경우 열과 기침 등으로 확진이 빠르지만 그 외 기관에 생긴 결핵은 스스로가 알지 못한 채 병을 키울 수 있다.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감소 등이 느껴지면 치료를 위해 병원을 가는 것이 좋다.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며 결핵으로 진단되더라도 2주 정도만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전염성이 사라진다. 하지만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결핵은 초기에 진단하면 완쾌 효과가 높다. 결핵 진단 후 2주간이 ‘치료 골든타임’ 기간인 셈. 문제는 잠복결핵 환자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엑스레이를 찍어도 당장 질병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평생 살면서 10% 정도는 활동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최근 결핵치료에 홍삼이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강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이혜연 교수는 “면역활성제는 합성약품의 일종으로 몸에 부담을 주고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면역활성제 대신 몸에 부담이 적고 그 효능이 입증된 홍삼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는 홍삼을 복용하면 T림프구의 수가 최대 4배나 증가한다는 사실을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밝혀냈다.

연구진은 “T림프구에 홍삼 물 추출물, 홍삼 에탄올 추출물, 홍삼 다당체 추출물을 각각 투입하고 T림프구의 증가 폭을 관찰했더니 홍삼 물 추출물은 T림프구 수를 20% 증가시켰다. 홍삼 에탄올 추출물은 300%, 다당체 추출물 400%가 T 림프구 수를 증가시켰다"고 덧붙였다.


 

[입력 : 2018-12-11]   이은영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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