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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호르몬 분비 異常이 난임 부른다

“갑상선 질환 있으면 반드시 치료해야”

글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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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A씨는 성격이 급하고 얼굴이 붉다. 붉은기가 도는 얼굴에 적절하며 땀에 강한 파운데이션을 골라서 바르고 다니는데도 조금만 걸으면 땀범벅이 되고 얼굴이 붉어져서 여간 속상한 게 아니다.
  
고혈압도 아닌데 늘 가슴이 두근거리며 혈압이 높아지는 듯 하고, 먹고 나면 금방 배가 고파져서 또 먹기를 반복하고 있다. 남들은 화색이 도는 듯 얼굴빛이 좋고 머릿결도 윤기가 좌르르 난다며 부러워하지만 A씨는 속상하기 짝이 없다. 별로 먹은 것이 없는데 설사 혹은 무른 대변을 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결혼하고 3년째 아이가 없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배란이 제때 되는 것 같고 생리주기가 규칙적인데 임신이 되지 않아서 산부인과에 방문해 이것저것 검사한 결과, 의사로부터 “‘갑상선항진증’에 의한 난임인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 

  
#사례2
   
B씨는 말도 느리고 행동이 굼뜨다. 주위로부터 천둥 번개가 쳐도 눈 하나 깜짝 거리지 않을 여자라는 농을 들을 정도다. 이러한 그녀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있는데 최근 들어서 물만 먹어도 몸이 붓는 것 같다. 남들은 어떠한 운동을 해서 몸이 그토록 단단하냐고 부러워하지만 사실 운동으로 단련된 근육이 아니라 살이 부어서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혹시라도 신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소 추위를 견디지 못할 정도로 많이 타고 요즘 들어서는 손톱도 얇아지는지 잘 부러지고 머릿결도 가늘어지다못해서 푸석해 보인다. 장운동 저하로 인해 변비약을 먹어야 겨우 시원하게 볼일을 볼 정도다.
  
또한 둘째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 배란일에 맞춰 자연임신에 도전해 본지 어언 6년째. 무슨 이유인지 임신이 되지 않아서 산부인과 불임클리닉에서 검사한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가 “임신이 잘 안 되는 이유가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적어서..."라고 설명했다
.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5~10배 더 흔한 갑상선 질환
 
갑상선 질환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질환으로 유명하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5~10배 더 흔하게 발병한다.
   
최근 난임 검사를 받다가 갑상선 질환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된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임신은 잘 되지만 자꾸 유산이 반복되어서 그 이유를 추적하다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체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갑상선 질환이 난임초래"
     
도대체 갑상선이 무엇이기에 임신을 방해하고 있는 것일까?
   
‘갑상선’은 병명이 아니라 우리 몸의 한 부분이다. 목젖의 바로 아래, 목의 앞쪽에 있는 튀어나온 물렁뼈 아래에 있으며, 마치 날개를 펼친 나비와 같은 모양을 한다. 무게는 15g~20g 정도로 작은 기관이다.
  
이 작은 갑상선이 어찌하여 여성의 생리기능과 임신 출산, 태아건강에 이르기까지 임신과 출산에 보이지 않게 큰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 되는 걸까.
  
조정현 사랑아이여성의원장은 “갑상선 그 자체가 난임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의학 교과서에서는 갑상선이 안 좋으면 난임이 될 수 있다고 나와 있다"면서 “갑상선에서 만들어내는 갑상선호르몬이 우리 몸의 신진대사의 속도를 조절하는데 기여하며, 그 호르몬 불균형에 빠지면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기는데 그치지 않고 혈중 유즙분비호르몬(프로락틴) 수치를 올리게 되어서 배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임신 후 유산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호르몬은 갑상선에서 자체적으로 분비하는 호르몬이 아니다. 뇌하수체 전엽의 갑상선자극호르몬(TSH·갑상선호르몬 분비토록 만드는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서 갑상선호르몬(T3·T4 등)을 분비한다.
      
갑상선호르몬(T3·T4 등)이 우리 몸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를 빨리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로 치면 액셀러레이터, 연탄난로로 치면 불구멍의 조절을 떠올리면 된다. 우리 몸에서 난로의 바람구멍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즉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과하면 과열된 자동차가 되는 것이고, 적게 분비가 되면 느린 이륜자동차가 된다. 이유인즉 갑상선호르몬(T3·T4 등)이 많이 나오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갑상선호르몬이 적게 나오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갑상선 호르몬 중에 T4에 해당하는 것이 티록신(thvroxine)인데, 이것이 물질대사에 관여하며 우리 몸 세포의 대사기능을 항진시키는데 기여한다. 이 티록신 합성에 요오드 성분이 필요한데, 산후조리를 할 때 미역국을 먹는 것도 갑상선의 기능을 도와주기 위해 요오드를 보충시키기 위해서인 셈이다. 
      
 
자료=서울대병원


갑상선호르몬 분비 이상(異常)과 난임
     
그렇다면 갑상선호르몬 분비 이상이 어찌하여 난임의 원인이 되거나 유산의 원인이 되는 걸까.
     
조정현 원장은 “임신이 잘 안 되는 이유 중에는 배란장애(무배란·배란 불규칙)가 가장 많으며, 배란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병이 다낭성난소증후군, 고프롤락틴혈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라며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으면 결과적으로 프롤락틴(젖분비자극호르몬)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프롤락틴(젖분비자극호르몬) 분비는 아이에게 젖을 먹여야 할 여성에게는 반가운 호르몬이지만, 임신을 해야 할 여성에게는 달갑지 않은 호르몬이다. 왜냐하면 고프롤락틴 체제가 되면 난소를 쉬게 되는, 즉 프롤락틴이 분비할 때에는 난소에서 난자를 키우지 않게 되어서 배란할 난자가 없는 무월경이 되기 때문이다. 여성이 젖을 먹일 때 생리를 하지 않는 그 이유였던 것이다.
  
난임의사로 난임여성을 30년 가까이 만나온 조 원장은 “갑상선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인해 난임이 되는 경우 상당수가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갑상선호르몬 분비 이상이 되고 있는 질환 즉 갑상선 기능 항진증 혹은 기능 저하증인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난임이 되었다기보다는 면역기능에 문제로 인해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서 갑상선호르몬분비 이상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면역은 우리의 몸을 지키는 수호신(항체)이다. 몸을 공격하는 외부 병균에 대항하는 일종의 몸의 군대라고 볼 수 있다. 면역질환 중 자가면역질환에 걸리게 되면 나의 면역체계가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서 외부 병균과 싸우지 않고, 내부 세포를 공격하게 된다.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인 병이 류머티즘성관절염, 그레이브스병, 하시모토갑상선염 등이 있다.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과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몸의 면역체가 갑상선을 공격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 몸의 면역체가 갑상선을 끊임없이 자극하여 갑상선호르몬을 더 만들어내도록 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조정현 원장은 “우리 몸에는 어느 특정 세포(이를테면 갑상선 등)에 대한 특이 항체가 있다"면서 “갑상선에는 갑상선을 지키는 단백질 항체인 갑상선 자가 항체((TG-항 싸이로글로불린항체 등)가 있는데, 그 단백질 수치가 높은지 낮은지 여부에 따라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과하거나 혹은 적어질 수 있다. 갑상선에 대한 자가항체(TG-항 싸이로글로불린항체 등)가 많으면 기 세포(갑상선)을 공격하거나 자극해서 자가면역성 만성 갑상선염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갑상선이라는 기관은 뇌하수체의 조절을 받아야 된다. 하지만 갑상선 세포를 자극하는 면역물질이 생기면 쉬지 않고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고, 갑상선 세포를 파괴하거나 방해하는 면역물질이 생기면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갑상선 질환을 추적할 때 반드시 갑상선호르몬(T3·T4) 수치 검사 외에 갑상선 자가 항체(TG-항 싸이로글로불린항체 등) 검사까지 해야 한다는 것. 
   
“갑상선 문제 있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임신을 해야 할 여성이 갑상선 질환에 걸린다고 해도 난임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갑상선 기능 이상(항진증, 저하증)이거나 갑상선 자체의 문제로 인한 갑상선호르몬 분비 이상이라고 해도 치료와 임신시도를 병행 할 수 있다고 한다.
  
조 원장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유산이 잘 될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경우 임신이 잘 안 되는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갑상선호르몬(특히 T4)이 임신초기에 태아의 뇌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임신 초기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서 치료약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지 않아도 갑상선호르몬 분비 이상(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을 경우 태아의 성장 발달에 있어서 초기에 뇌와 중추신경계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또한 임산부에게는 임신 중독증, 태반조기박리, 심장기능 이상 등의 임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임신 중 치료가 반드시 요구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전체 보일러라고 보면 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일 경우 자동차가 너무 과열된 상태, 즉 보일러를 너무 세게 틀고 있는 상태인 셈이다. 물질대사가 너무 빠르게 진행이 되어서 기초대사량이 증가한다. 더위를 참지 못하고 땀이 많아진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아무리 먹어도 계속 분해되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과하게 먹을 경우 체중이 늘기도 한다. 자꾸 땀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며 열량 소모가 많아서 살이 빠질 수 있다. 설사는 아니더라도 대변을 자주 보게 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생기는 흔한 원인은 갑상선 자가면역에 의해 생기는 그레이브스 병, 갑상선 결절, 갑상선염 등이다. 이 중 그레이브스 병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레이브스 병이 원인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눈이 커진 것처럼 보이거나 심하면 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치료는 갑상선호르몬 생산을 억제하는 약물(항갑상선제)이 투여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적게 나오니 난방이 잘 안 되고, 자동차가 기력 없이 천천히 달리는 상태다. 남자보다는 여성에게 잘 생기며,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사람에게 더 잘 발병한다. 신진대사가 잘 안 되어서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말과 행동이 어눌하고 느려진다. 심지어 근육의 반사도 더뎌진다. 머리털이 빠지고 육체와 정신이 게을러질 수 있다.
 
또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의욕이 없으며 정신집중이 잘 안 된다. 피부는 땀이 나지 않아서 창백해지거나 거칠어진다. 손발이 붓고 식욕이 없으며 잘 먹지 않는데도 대사가 느려져서 체중이 자꾸 늘어날 수 있다. 위장관 운동이 느려서 소화가 잘 안 되고 장기능이 떨어져서 변비가 생기며 팔다리가 저리는 등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원인에는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갑상선을 파괴하는 자가면역성 질환(하시모또 갑상선염 등)이 생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출산 후에 생기는 산후 갑상선염, 바이러스 감염 후에 생기는 급성 갑상선염 등도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일으키는 수가 있으며, 드물게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원료인 요오드 섭취가 부족해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 있으며, 반대로 요오드를 너무 많이 섭취해서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임신이 잘 안 되는 것뿐만 아니라 혈압이 높아지고 핏속의 콜레스테롤이 증가되어 동맥경화가 심해지거나 심장근육에 병이 생기거나 심부전이 심해지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를 위한 처방은 적게 분비하는 갑상선호르몬에 대한 보충으로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한다.
  
▶갑상선염
   
갑상선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갑상선염이라고 한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갑상선염 중에 가장 흔한 질환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몸 밖에서 들어온 병원균을 무찌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면역 항체가 몸 밖 병원균과 싸우지 않고 자신의 세포(갑상선 세포)를 공격하는 상태가 된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으면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이 커지거나 결절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입력 : 2018-11-13]   이은영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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