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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수천명’ 대구시의사회장 “확진자, 두통·발열·기침·가래·콧물·인후통 증상...냄새 잘 못 맡는 증상 있어”

전문가들 “증상 모르는 경우 많아 주의 필요”

글  백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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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대(大)유행하면서 전 세계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 과연 코로나19는 죽을 만큼 무서운 바이러스일까.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가장 많이 진단한 의사 중 한명인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확진자 80%의 증세는 가벼운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다"며 “실체 이상으로 지나치게 공포를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조선일보 3월 16일자 ‘최보식이 만난 사람’ 인터뷰 기사에서 확진자 처방과 관련해 “대증(對症) 치료, 항바이러스 치료, 항생제 치료를 한다"며 “소위 '감기약'을 처방하는데 그렇게 해서 대부분 완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이나 기저 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완치된다. 확진자 중 20%가 폐렴으로 진행되지만 우리나라 의료 기술이 세계 수준급이라 이 중 15%는 치유된다"면서 “단 5%만 급성호흡부전증으로 악화돼 고농도 산소, 인공호흡기, 에크모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이 회장은 환자 중 2~3%쯤 사망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고령이나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는 코로나가 치명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의학적으로 이런 환자들은 결핵이나 에이즈, 독감 등 어떤 병에 걸려도 위험하다"면서 “실체 이상으로 지나치게 공포를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환자 증상에 대해서는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열이 나고 목이 따갑고 심한 독감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고, 젊은 사람 중에는 전혀 증세도 없이 낫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으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하니 양성 판정이 나왔다"면서도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증상이 없는 사례가 많았다. 코로나에 감염됐으나 본인은 그 사실도 모르고 낫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가끔은 전혀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 확진자의 공통된 증상’에 대해 “머리가 아프고, 발열이나 기침, 가래, 콧물, 인후통 등인데 특기할 것은 냄새를 잘 못 맡는 증상이 있다"며 “전화 상담하거나 회진을 한 의사들 말을 종합해보면 확진자의 약 30%가 '냄새를 잘 못 맡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독감류에서는 이런 증상이 없다"며 “이를 몹시 중요한 소견으로 주목하고 있다. 환자 상담 통계 등이 정리되면 학계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이와 유사한 판단을 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발생한 10층 확진자(2월22일 증상 발현)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집단감염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또다른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전파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초기 상태에서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무증상 감염자들의 전파 우려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잠복기 전염성이 있고, 증상 초기 5일까지 바이러스가 많이 나온다"면서 "잠복기 상황에서의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로 바이러스나 세균을 전파해 병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3월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검사를 하다 보니 무증상 사례가 많이 발견됐다"며 "중국 연구에 의하면 진단 당시 무증상이 아니라 끝까지 무증상을 유지하는 비율이 2%가 안 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완전히 격리해제될 때까지 완전 무증상인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 중이지만 어느 정도 일정 비율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증상만 가지고 환자를 찾아내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방역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전에도 이어져 왔던 코로나19 무증상 논란은 최근 14일간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 확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더욱 가열됐다.
 
진통제 등의 약물 복용으로 증상을 느끼지 못한 환자들도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3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14일간 자가격리 후 확진 판정을 받은 28번째 환자가 있다. 이 환자는 당시 수술 후 진통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해열제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했던 83번째 환자도 확진 당시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질본이 최근 발표한 '한국 초기 코로나19 환자 28명의 역학적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28명 중 3명(10.7%)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중국 코로나19 상황을 살핀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무증상 환자는 1~3%에 불과했다. 다만 합동조사단은 이들 중 75%도 곧 증상이 발현돼 보건학적으로 무증상 환자의 의미는 적다고 판단했다.
 
무증상 또는 증상이 경미한 상태가 계속될 경우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 여러 연구에 의하면 증상 발현 하루에서 이틀 전에 증상 환자보다 전염력은 낮지만 전혀 없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잠복기 전염성이 있고, 증상 초기 5일까지는 바이러스가 많이 나온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증상자 감염 사례를 보면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잠복기 상황에서도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 손 씻기 등을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력 : 2020-03-16]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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