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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임신성공율, 숫자에 속지 말자

글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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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네이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세계 최초, 세계 최대, 세계 유일…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민족도 없을 겁니다. 워낙 좁은 땅덩어리에서 외세의 침입을 견디며 살아온지라 그저 최(最)라면 사족을 못 쓰는가 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최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실에서 이런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해 난임시술기관 시술성공률 현황에 따르면, 시술지원 건수 대비 임신율은 경남이 체외수정에서 47.53%를 기록하면서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다는 내용입니다.

다시 말해서 경남 의료기관들의 체외수정(시험관 아기) 임신 성공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얘기였습니다. 경남도내 병원입장에서는 “전국 최고의 난임 의료기술”이라고 자랑할 만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임신성공률이 가지는 맹점이 있습니다.

사실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의 병원별 성공률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난임시술을 하는 부부들은 저마다 사안이 다릅니다. 나이도 다르고 문제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인공수정 성공률 0%?’

그렇다고 해서 “세상에 이렇게 실력 없는 병원이 있다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왠지 아십니까?

여기에 도전자 전원이 자연수정이 안 되는 부부(시험관시술에서 미세수정 대상자)였다면 당연히 인공수정 성공율은 0%일 겁니다.

아시다시피 인공수정은 단지 살아있는 정자만을 골라서 약품처리를 해서 자궁내(자궁경부 안쪽)로 넣어주는 겁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정자가 직접 나팔관으로 들어가서 난자 만나러 가야 하고, 난자를 만나도 직접 수정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자의 문제점이니 뭐니 다 떠나서 정자가 난자와 수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도전자 전원(남편)이 수정 할 수 없는 정자였다면 인공수정 0%가 되겠지요?

 

(사진출처=naver blog/time0032)


시험관아기 시술도 살펴보겠습니다.

또 어느 병원은 시험관시술 성공률이 60%인데 어느 병원은 30%?

그렇다면 60% 성공률이라고 자랑하는 병원이 정말 실력이 좋다는 얘기일까요?

NO입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도전자(체외수정 대상자)의 환자군 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서 통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만약 40대이면서 난소기능저하인 여성들이 다수가 응시를 했다면 시험관시술이라고 해도 성공률 20%일 수도 있을 것이고, 젊고 별 문제없는 1~2차 도전자가 몰렸다면 성공률이 50-60%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시험관시술을 도전하는 환자군(n값)의 성격이 다른 이상 성공률을 단지 숫자만을 놓고 ‘잘하는 병원, 못하는 병원’으로 나눌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아무래도 지역보다는 광역시 이상 도시에 있는 병원이, 또 20년 이상 시술해온 메이저 불임병원이 성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곳에는 시험관시술 실패를 거듭한 4~5차 이상 도전 부부들이 많이 몰리고, 문제를 안고 있는 힘든 케이스가 많을테니까요.

반면, 지역의 개원병원에서는 난임에 대한 첫 의심에 의한 1~2차 도전자(인공수정 및 첫 시험관시술)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니 임신율이 높을 수 밖에요.

전국 9군데 불임클리닉에서 년간 1만5천건을 시술(시험관시술)하고 있는 마리아병원측은 “별 문제가 없는 40세 미만 젊은 부부라면 시험관시술에서 3차 안에 50~60%가 임신에 성공한다”면서 “아무래도 4~5차 이상 도전하는 부부들은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임신율이 낮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 난임치료를 위해 병원을 선택할 때에는 단순히 임신율을 놓고 고민하지 말고 그 병원이 얼마나 오랜기간동안 시술을 해 왔나, 의사가 시술경험이 어느 정도인가, 배양팀의 배양경험은 어느 정도인가를 놓고 고민해봐야 합니다.

또한 굳이 메이저 불임병원이 아니더라도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배양연구원이 있는 개원병원이라면 얼마든지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요즘 이같은 요건을 갖춘 전문불임클리닉이 많이 생겼습니다.

 

▶국내에서 25년 이상 불임시술을 해온 메이저 센터는 마리아병원과 차병원이다. 사진은 위로부터 신설동 마리아본원, 서울역 차병원센터.

 

현재 국내에서 시험관시술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전문클리닉은 마리아병원과 차병원입니다.

이 두 병원은 25년 이상(한국의 불임시술 역사는 31년) 시술을 해온 메이저 병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에서 시험관시술(난자채취술) 기준으로 어느 병원이 가장 불임시술을 많이 하고 있을까요?

1위는 마리아병원입니다. 전국 9군데 병원에서 년간 1만5천여 건을 시술하고 있다고 합니다

2위는 차병원입니다. 전국 5군데 병원에서 6천~7천여건을 시술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구마리아병원 전경. 국내에서 년간 4천여건 이상의 시험관시술을 하고 있는 메이저 센터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단일센터(개별 병원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시술하는 불임클리닉은 어디일까요?

그 순위는 매월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순위 없이 나열해야 합니다.

시험관시술 기준으로 월 평균 300건 이상 하고 있는 유일한 곳은 신설마리아, 차병원 서울역센터, 대구마리아입니다. 이 세 곳은 결국 년간 시험관시술을 4천여건을 거뜬히 하는 센터인 겁니다.

최근 차병원이 서울역센터를 개원했습니다. 역삼동에 강남차병원의 유명 스타의사(불임전문의)들이 서울역센터로 옮기는 바람에 서울역센터의 시술건수가 강남차병원보다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강남차병원이 아니라 차병원 서울역센터가 메인이 된 셈이지요.

한국의 불임시술 수준은 전 세계에서 잘 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특히 불임시술비 정부지원이 시작되던 2006년부터 지난 10년간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동양최대 불임시술 센터가 국내에 없습니다. 마리아병원과 차병원도 동양최대 센터는 아닙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전 세계에서 가장 시술을 많이 하는 불임센터는 중국에 있습니다.

후난성 창사(長沙)시의 중신샹야(中信湘雅)병원이 바로 그곳입니다. 작년 한해 시험관시술만 3만 건을 했다지 않습니까. 정말 대단하지요?

최근 중국이 두자녀 정책 시행에 따라 중국의 난임부부들이 대거로 불임병원에 몰리는 탓에 중국 본토에서 불임시술 건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불임병원도 많이 생겼습니다. 년간 1만건 이상 시험관시술을 하고 있는 불임병원이 무려 7~8군데가 더 있다고 합니다.

난임치료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하루 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난임극복을 위해 병원 선택과 의사의 선택에 신중해야 하며 주치의를 믿어야 합니다. 긍정의 마음으로 도전해 보다보면 반드시 임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후난성 창사(長沙)시의 중신샹야(中信湘雅)병원 배양실.....이곳에서 작년 한해에 시험관시술만 3만건을 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20∼49세 연령인구의 12.5%에 이르는 4천만명이 불임문제를 갖고 있다.

 

 

[입력 : 2016-10-18]   이은영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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