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문화
  2. 라이프

“아동기 생계곤란으로 학업중단 경험 있으면 나이 들어 우울증 가능성 커”

윤수경 서울대 연구원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성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서 강조

글  백두원 기자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아동기에 생계곤란으로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을 경우 성인이 됐을 때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윤수경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보건사회연구(39권1호)’에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성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생애과정 관점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결과를 내놓았다. 윤 연구원은 생애과정 관점에서의 건강 및 정신건강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생애과정 관점에서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성인 우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윤 연구원은 한국복지패널 12차 년도의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구조방정식모델을 활용해 경로분석 및 다중매개분석을 실시했다.
 
윤 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 중 생계곤란으로 인한 학업중단경험은 직접적으로 중장년기 성인의 우울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의 교육수준, 주관적 경제수준, 생계곤란으로 인한 학업중단 경험은 중장년기 소득과 교육수준을 매개로 간접적으로 중장년기 성인의 우울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중장년기 성인의 정신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사전예방적 개입’의 중요성이 제시됐다.
 
윤 연구원은 “이같은 결과는 중장년기의 우울수준을 낮추기 위해 해당 시기 위험요인에의 개입과 함께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에서의 불평등 해소가 중요한 과제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자료=‘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성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생애과정 관점을 중심으로’ 발췌

  

다음은 윤수경 연구원의 분석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첫 번째 연구가설로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우울에 미치는 영향은 경로 분석결과 아동기 생계곤란으로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경우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중단 경험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직접적으로 중장년기 우울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불평등에 대한 생애과정 관점에서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성인기의 건강수준에 독립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기존의 잠재·민감시기 모델(latency·sensitive model)을 지지하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두 번째 연구가설로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사회경제적 지위를 통해 중장년기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매개효과 분석결과 간접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으면 중장년기에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고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우울 수준을 높이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앞서 이론적 배경에서 논의한 건강불평등에 대한 생애과정 관점 중 경로모델을 지지하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모의 교육수준과 주관적 경제수준이 낮고 생계곤란으로 인해 학업중단 경험이 있는 경우 중장년기의 낮은 교육 년수와 소득을 통해 중장년기 우울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교육수준이 낮을 경우 자녀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다할지라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자녀 교육을 위한 자원이 부족했거나 생계곤란으로 학업을 중단했을 경우 자녀의 학력이 낮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낮은 학력이 다시 노동시장에서 불리한 조건과 낮은 소득으로 이어지게 되어 최종적으로 우울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생계곤란으로 인한 학업중단 경험과 같이 아동기에 매우 극단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경우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소득을 통해서도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이 누적되어 부모로부터의 상대적으로 낮은 이전 소득이 중장년기의 낮은 가처분소득으로 이어진 결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생계곤란으로 인한 아동기 학업중단의 경우 중장년기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과 동시에 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성인기 건강수준에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혼재되어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사회경제적 지위로 인한 영향이 누적되어 성인기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과 동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누적모델(accumulation model)을 지지하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아동기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은 중장년기 사회경제적 지위에 의해 매개되며 일부 변수에서는 직접적인 영향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 관점에서 제시하는 세 가지 모델이 모두 지지 된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결과는 해당 모델들이 상호배타적이지 않으며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자료=‘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성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생애과정 관점을 중심으로’ 발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적, 임상적인 함의를 도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성인기 정신건강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이 유의하다는 것은 아동기 사회경제적지위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중장년기 성인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적인 관점 하에서 아동기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아동기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통해 우울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교육수준이 중요한 매개 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성인기 까지 대물림되어 건강에까지 악영항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국가가 모든 아동에게 양질의 교육의 기회를 보장함으로 정책적으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교육수준은 부모의 경제적 수준 및 학력과 같은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에 대한 투자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현재 드림스타트나 지역아동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는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인력 및 예산 지원을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 아동들의 교육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임상적인 의의가 있다.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는 성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개입 시 아동기 가족과의 관계 등 주로 정서적인 측면 초점을 두고 아동기의 경험을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결과, 아동기의 정서적인 경험 이외에도 사회경제적 지위 또한 중장년기 성인의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성인기 우울 증상의 사정 및 해결방안 도출에 있어 아동기 정서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지위를 자원으로 활용하는데 있어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임상적 측면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러한 실증적인 연구를 통한 이론적 근거가 근거기반 실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는 국내 연구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생애과정 관점에서 검증하였다는 점에서도 함의가 있다. 건강은 한 시점의 영향에 의한 것을 넘어서 생애동안의 다양한 요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나타나게 됨으로 생애주기의 관점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예방적 차원에서 정책적인 개입을 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건강 불평등에 생애과정 관점을 적용한 국내 연구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하다. 그 중 정신건강을 다룬 연구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본 연구가 생애과정 관점에서의 중장년기 및 성인기 정신건강 불평등에 대한 후속 연구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중장년기 성인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중장년기 성인의 경우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생애 전환기로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중장년층의 우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장년기 성인의 우울에 관련한 국내연구는 주로 갱년기나 은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우울에 대한 사회경제적인 요인을 밝히는 탐색적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는 이들을 위한 사회적인 관심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 연구는 지금까지 소외되어왔던 정책 대상 집단 및 잠재 집단을 확인하고 중장년기 정신건강 예방 및 증진을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먼저, 회상에 의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측정이 상당한 신뢰도를 갖추고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근거로 본 연구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상으로 인한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의 측정은 측정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사회경제적 지위나 건강상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회상이 아닌 아동기로부터 성인기까지 장기적으로 축적된 패널데이터를 통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본 연구는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장년기 사회경제적 지위를 통해 중장년기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색적 연구로 다양한 변인과 경로를 모두 반영하지는 못하였다. 예를 들면 가족 및 주변인과의 관계, 직업관련 만족도, 동네효과, 만성질환 유무 등 중장년기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종속변수인 우울이 반대로 소득 등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역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통제하지 못하였다. 이와 같이 다양한 변인과 경로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본 연구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으로 본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사회복지적인 함의 도출을 위해 아동기 사회경제적 지위와 중장년기 성인의 우울간의 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예를 들면 사회적 지지나 자아존중감 등의 심리사회적 자원의 조절 효과를 검증함으로 중장년기 성인의 우울을 낮추기 위한 실천적인 함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입력 : 2019-06-24]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Copyright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댓글
스팸방지 [필수입력] 왼쪽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Future Society & Special Section

  • 미래희망전략
  • 핫뉴스브리핑
  • 생명이 미래다
  • 정책정보뉴스
  • 지역이 희망이다
  • 미래환경전략
  • 클릭 한 컷
  • 경제산업전략
  • 한반도정세
뉴시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