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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은 없다”

기업총수·CEO 새해 각오..."새로운 돌파구 찾지 못한 채 중간자로 자리매김될 경우 市場서 살아남을 수 없어"

글  김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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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는 새해 업무 첫날 신년사를 발표한다. 올해의 경우 총수·CEO들은 ‘전혀 다른 게임의 법칙’ ‘절박함’ ‘끝없는 혁신’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새로운 다짐을 했다.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 하강, 각종 정부 규제, 실물경기 하락 등 대내외 어려움 여건을 반영한 신년사이기도 했다.
  
주요 언론이 전한 대기업 총수의 신년사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입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 지금까지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때"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올해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했다.
     
40대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오른 구광모 LG회장은 “결국 답은 ‘고객’에 있다. 고객을 위한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동적인 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SK의 제도와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꿀 것"이라며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회사 구성원의 개념을 고객, 주주, 사회 등으로 넓힐 것"이라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성공보다 빠른 실패를 독려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여러 총수들의 신년사 중에서 필자의 주목을 끈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했다. ‘중간은 없다(There is no middle ground)’를 경영 화두로 제시한 것이다.
     
“중간은 없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간자로 포지셔닝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아마존이 ‘고객의 절약을 위해서 투자한다(We Invest To Save)’는 슬로건 아래 고객에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신세계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최근 유통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고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다는 데 있다"며 “스마트 컨슈머는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가장 저렴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한 고객 때문에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선진국일수록 오래 전부터 ‘스마트 컨슈머’가 일반화되었고, 이들을 중심으로 합리적소비가 자리 잡으며 유통 시장이 발달해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초저가 업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2018년 해외 초저가 업태의 신장율은 유럽이 7%, 미국이 8% 수준으로 온라인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국내 고객 역시 더욱 더 스마트해져 갈 것이고 결국 선진국처럼 될 것이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과 전혀 다른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 물류,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가격 대응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를 만드는 스마트한 초저가를 만들지 않고서는 달성하기 어렵다.
    
정 부회장은 “우리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는 오늘 내일 당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모델화하는 능력 등 세 가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신세계의 경우 ‘스마트 컨슈머’의 등장에 따른 ‘초저가 시장’ 공략을 통해 ‘중간’ 탈피 전략을 올해 주요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았다.
 
‘중간은 없다’ 전략은 혁신을 꾀하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도 시사(示唆)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는 자세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보자. 어중간한 자리매김은 어정쩡하게 도태될 수 있다.
 
 

[입력 : 2019-01-06]   김명규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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