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지난 6월 7일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여가부는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향후 5년 안으로 부점장급 이상 여성 비중을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여가부와 경제단체 10곳이 체결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의 후속과제로 추진됐다. 자율협약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은행권 중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협약에는 KB증권도 공동 참여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17년부터 우수한 여성인재 육성을 위한 전략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본부 부서의 여성 팀장을 최소한 1명 이상, 전체 팀장급에 여성을 30% 이상 임명하도록 해 주요 보직 및 관리직의 성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과거 영업점 개인고객 상대에 집중됐던 여성 직원의 직무를 다양화하기 위해 은행 핵심 업무인 ‘기업금융전문가’ 과정과 ‘여신심사역’ 및 ‘IB(Investment Bank·투자은행) 심사역’ 과정에 여성을 30% 이상 선발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탐험대’ 국외연수 과정에도 남녀 동수(각각 50%)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KB국민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 4년간 3.3% 포인트 이상(2015년 5.3%→2019년 8.6%) 확대됐다. 부점장급 이상 여성 비율도 2.6%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은 자사 내 최초 여성 준법감시인인 조순옥 상무도 배출했다. 조순옥 상무는 본부 경영검사부 검사역, 수신부 부장을 거쳐 KB국민은행 최초의 여성 준법감시인이다.
여성 직원의 활약도 점차 증대되고 있다고 한다. KB국민은행 발전 공헌 및 우수성과를 거양한 직원에 대한 최고 권위의 포상제도인 ‘국은인상’을 수상한 여성 비율이 2013년 21%에서 2018년 42.9%로 대폭 증가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출산휴가를 법정기간(90일)보다 20일이 긴 110일 부여하고 있다. 또 임신기 단축근무와 피씨온오프(PC on·off)를 통한 야근 금지, 육아휴직 복직자 대상 필수교육을 통한 복직시 조기 적응도 돕고 있다.
최근 KB증권 내 남성의 육아휴직도 늘어나고 있는 등 남성도 육아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가고 있다.
여성의 장기근속에 중요한 또 다른 요인은 실력을 갖춘 여성이 의사결정직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20대 여성이 가장 존경하는 금융인으로 꼽는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는 폭넓은 업무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거쳐 KB증권 대표로 발탁된 증권계 최초 여성 대표이사(CEO)다.
이와 관련 허인 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은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기업문화도 여성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일·생활 균형 지원을 통해 양성평등 실천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국민은행의 사례가 성별 균형 확보를 위한 우수 사례로 공유되고 더 많은 금융기업이 동참해 사회 전반에 성평등 조직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