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는 화웨이의 자신감대로라면 ‘메이트 X’가 295g으로 ‘갤럭시 폴드’보다 가벼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무게를 공개하지 않았다. ‘V50 ThinQ 5G’는 본체만 183g이고, 듀얼 스크린(145g)을 장착하면 318g으로 늘어난다.
폴더블폰의 초기 시장 경쟁은 삼성과 화웨이의 2파전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초기 시장 반응은 '갤럭시 폴드'가 앞서 보인다. 일각에선 '메이트 X'의 경우 접었을 때 전후면 액정이 외부에 노출돼 있어 떨어뜨릴 시 파손 위험이 크다고 우려한다. 또 액정과 액정이 맞닿아 접히는 인폴딩 방식에 비해 바깥으로 구부러지는 아웃폴딩 방식은 기술적으로 뒤쳐진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KT 황창규 회장은 MWC 기자간담회에서 "삼성폰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다. 접는 게 굉장히 요구되는 기술이 많다"면서 "화웨이는 밖으로 접는다. 여유가 있다. 접어도 접힌 게 아니다. 누군가 그(접는 방식) 이야기를 하길래 (나는) 삼성폰이 더 만들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견해를 전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갤럭시 폴드가 메이트 X보다 70만원 가량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메이트 X가 갤럭시 폴드보다 가볍고 얇은데다, 액정도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어떤 폴더블폰을 선택할 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폴더블폰에 맞서는 LG전자의 V50 씽큐는 듀얼 스크린을 끼워 두 개의 스마트폰처럼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보면서 '듀얼 스크린'에서는 출연한 배우의 정보나 영화 줄거리를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화면의 작은 반원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듀얼 스크린'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듀얼 스크린'의 화면을 서로 바꾸거나 보낼 수도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화돼 있다. 게임을 실행하면 '듀얼 스크린'은 게임 화면으로, 스마트폰은 게임 콘트롤러로 각각 구현하면서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침체기를 맞았던 스마트폰 제조업계는 새로운 혁신 제품의 등장으로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은 침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을 되살릴 구원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뿐만 아니라 애플, LG전자, 오포, 비보, 샤오미 등도 폴더블폰의 시장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에 불과하겠지만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14억대 정도로 전망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에 비해선 적은 숫자지만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활력소가 되기엔 충분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출시가격이 폴더블폰 수요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생산 수율이나 시장성을 담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대량 생산에 돌입할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고민이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이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소량 생산되는 이유다.
실제로 화웨이와 삼성의 폴더블폰 가격이 고가로 책정되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기다리던 초기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 비싼 가격과 검증되지 않은 성능으로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 같다"며 "다만,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애플 아이폰이 혁신을 불러온 것처럼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소비자 역시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