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에서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이 14.5%나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은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지만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회는 1인 이상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을 분석했다.
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은 2011년 이후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였다. 2011년 1분기 20만원 수준이던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 9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1분위 가구에서 65세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2011년 50.8%→2019년 66.2%)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국내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오히려 늘었다. 저소득층의 구직 활동이 이전보다 활발했기 때문이다. 1분위 가구에서 무직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2.3%, 2016년 64.9%, 2017년 67.8%, 2018년 69.7%로 계속 상승하다가 올해에는 66.2%로 떨어졌다.
전체 가구 중 근로소득이 있는 가구의 비중도 2018년 1분기 66.8%에서 올해 1분기 67.4%로 늘어났다. 또 올해에는 상위 5% 최상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감소했지만 그 외 대부분의 계층에서는 근로소득이 증가했다.
소주성특위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의 효과로 중하위 소득 계층의 근로소득이 증가하고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고소득층 소득이 감소하면서 계층별 근로소득 격차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추진으로 소득 분배가 악화되고 있다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최저임금 인상, 노인 일자리 재정사업, 청년 일자리 정책 등으로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증가 전환하고 가구간 소득 분배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