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이슈
  2. 경제·글로벌

전남형 ‘블루이코노미’란 무엇인가

전남, 새천년 비전 ‘블루이코노미’ 선포...군터 파울리의 청색경제와 이인식의 청색기술

글  백두원 기자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전라남도는 7월 12일 전남도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미래 지역발전을 선도할 ‘블루이코노미’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 강기정 정무수석, 서삼석 국회의원, 박지원 국회의원, 윤소하 국회의원, 이용재 전남도의장 등 정재계 인사와 600여명의 도민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블루이코노미의 핵심 프로젝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홍보부스 관람, 새천년 전남 비전 선포식, 에너지신산업의 중심 나주 혁신도시 방문, 지역 경제인 간담회 일정을 차례로 소화하며 전남의 발전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남도가 밝힌 새천년 비전 ‘블루이코노미’는 ‘전남의 새로운 바람, 블루이코노미(Blue Economy)’라는 슬로건 아래 전남이 가진 풍부한 청정자원을 지속가능한 혁신적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승화시킨 새롭고 야심찬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형 ‘블루이코노미’는 ‘블루 에너지, 블루 투어, 블루 바이오, 블루 트랜스포트, 스마트 블루 시티’라는 5대(大) 프로젝트를 통해 분야별 미래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전남도 측은 “다섯 가지 블루 프로젝트는 지난 6월말 민선 7기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향후 전남이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으로 제시됐다"며 “이번 비전 선포식을 통해 보다 구체화된 계획을 발표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확실하게 이끌어 냈다는 데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군터 파울리의 책 《블루 이코노미》 와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의 《자연에서 배우는 청색기술》.

  
군터 파울리의 청색경제와 이인식의 청색기술 그리고 전남형 블루이코노미
    
전남도가 ‘블루이코노미’를 미래비전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의 ‘청색기술’이 있다.
 
21세기 초반부터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해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물질을 창조하려는 과학기술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분야는 생물체로부터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물영감(bioinspiration)과 생물을 본뜨는 생물모방(biomimicry)이다.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이인식 소장은 지난 2012년 출간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서 `자연중심기술`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했다. 자연중심기술은 1997년 미국의 생물학 저술가인 재닌 베니어스가 펴낸 《생물모방》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21세기의 새로운 연구 분야로 떠올랐다. 생물학·생태학·생명공학·나노기술·재료공학·로봇공학·인공지능·인공생명·신경공학·집단지능·건축학·에너지 등 첨단과학기술의 핵심 분야가 이 분야에 해당된다.
     
자연중심기술이 각광을 받게 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일자리 창출의 효과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좋은 예가 2010년 6월 벨기에 출신의 환경운동가인 군터 파울리가 펴낸 《청색경제(The Blue Economy)》다. 이 책의 부제는 ‘10년 안에, 100가지의 혁신기술로, 1억개의 일자리가 생긴다’였다.
   
파울리는 이 책에서 100가지 자연중심기술로 2020년까지 10년 동안 1억개의 청색 일자리가 창출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00가지 사례를 통해 자연세계의 창조성과 적응력을 활용하는 청색경제가 고용 창출 측면에서 매우 인상적인 규모의 잠재력을 갖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이인식 소장은 청색경제의 맥락에서 자연중심의 혁신기술을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라고 지칭할 것을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을 통해 제안한 바 있다.
   
둘째, 자연중심기술은 지구의 환경위기를 해결하는 참신한 접근방법으로 여겨진다. 녹색기술이 환경오염이 발생한 뒤의 사후 처리적 대응의 측면이 강한 반면 청색기술은 환경오염 물질의 발생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억제하려는 기술이다. 이인식 소장은 “청색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과학기술의 틀에 갇힌 녹색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청색성장으로 일자리 창출과 환경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으므로 명실상부한 블루오션"이라며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인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해법을 모색하는 청색기술은 단순히 과학기술의 하나가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해왔다.
 
전남도가 이날 선포한 ‘블루이코노미’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블루이코노미(청색경제)와 청색기술의 개념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새롭게 정립한 미래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전남형 ‘블루이코노미’는 ‘블루 에너지, 블루 투어, 블루 바이오, 블루 트랜스포트, 스마트 블루 시티’라는 5대(大) 프로젝트를 통해 분야별 미래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사진=청와대

  

전남형 블루이코노미의 다섯 가지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블루 에너지(Blue Energy), 미래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블루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전남의 자연조건과 한전공대, 연구 클러스터, 에너지밸리 등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남을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수도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전국 1위)과 해상풍력 잠재량(전국 1위), 에너지 연관기업 집적화 등 에너지 신산업 발전에 있어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업 및 연구소를 집적해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에너지밸리’를 조성 중이다. 특히 한전공대가 유치됨에 따라 차세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원천기술 연구개발 및 글로벌 인재양성 기틀을 마련했다.
  
향후 2022년 개교목표인 한전공대를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 공과대학으로 육성하고 에너지밸리를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관련 기업, 연구기관이 집적화한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뒷받침할 8.2GW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신안군 일원에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세계유일무이의 에너지 특화 대학 신설로 대한민국 에너지 연구 분야 선도 및 글로벌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육성으로 2022년까지 에너지 연관 기업 1000개 유치, 일자리 2만개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남도는 밝혔다.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통한 민간투자 유도로 풍력산업 시장창출 및 `전남형 일자리' 기반을 마련해 상시 일자리 4006명 등 11만7000여명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블루 투어(Blue Tour),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남해안 시대의 기적을 이뤄낼 신성장 관광 ‘블루 투어’는 천혜의 청정 자원과 유서 깊은 역사·문화자원 등 남해안의 풍부한 관광 콘텐츠를 연계 개발해 세계적인 해양관광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전남은 2165개의 섬(전국의 65%)과 6743㎞의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전국의 45%)을 갖고 있다. 다양한 역사·문화·예술 자원 등 풍부한 해양 관광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연안지역의 거점은 정부의 어촌뉴딜 300 대상지를 매력이 넘치는 관광명소로 만들고 영광에서 목포, 완도를 거쳐 여수까지를 서남해안 관광도로로 연결해 접근성을 개선하는 한편 목포와 여수에 크루즈 관광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연안 크루즈 상품을 개발해 관광 산업의 혁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목포 근대문화유산과 결합된 문화·관광 도시, 여수 컨벤션 등의 마이스 산업을 기반으로 한 해양도시, 완도 해양치유 관광 거점으로 조성 등을 통해 남해안을 세계최고의 랜드마크 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섬 문화를 공유, 국내 섬 관광 자원의 세계화를 위해 2028년 `섬 엑스포'개최도 준비중이다. 해안권 광역관광루트의 효율적 연계를 통해 전남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블루 바이오(Blue Bio), 바이오-메디컬의 허브
  
블루 바이오는 국내유일의 백신산업 생태계, 다량의 천연물 원료 생산 등 전남의 보유자원을 기반으로 미래 유망 생명산업인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해 전남을 바이오-메디컬산업의 허브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남은 국내 유일의 화순백신특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서 제조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해 면역세포 치료 등 차세대 백신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면역 증강물질인 천연물 생산의 보고이면서 자연 치유산업으로의 발전 잠재력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비교우위의 여건을 토대로 최고 수준의 의료, 질 높은 의약, 편안한 치유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1조1000억원 규모의 ‘전남형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차질없이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면역세포 치료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할 ‘국가 면역치료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 관련 R&D와 치료법 개발을 총괄하는 ‘국립 심뇌혈관질환센터’ 설립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블루 트랜스포트(Blue Transport), 미래형 운송기기 산업의 중심
  
블루 트랜스포트는 전국 최대 드론 시험공역과 국내 최고의 e-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구축 등 전남의 강점을 토대로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미래형 운송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전남에는 비행 시험공역, 항공센터 등 풍부한 드론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무안국제공항, ESS산업, 경량소재산업 등 우수한 연계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드론 종합클러스터를 구축해 전남을 국가 드론산업 중심지로 육성이 기대된다.
 
지난 2012년부터 e-모빌리티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해 대마산단을 중심으로 전국유일의 산업인프라가 구축됐다. 연관기업 집적 등 최상의 산업여건을 갖추고 있다. 전남도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중소·중견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e-모빌리티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포석이다.

블루 시티(Blue City), 은퇴 없는 스마트 도시
     
전남형 스마트 블루 시티는 전남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4차 산업혁명 시대 IT 신기술을 융합해 청년, 직장인, 신중년 등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신개념 미래 스마트 신도시를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남의 친환경 생태계, 스마트팜 등을 기반으로 ‘웰니스 산업’의 체계를 갖추고, 태양광 발전단지 중심의 ‘RE100’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 도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전남도는 ‘은퇴 없는 스마트 블루시티’를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고, 웰니스 스마트시티 시범사업과 국제관광학교 건립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5가지 프로젝트는 그동안 전남도가 산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블루'이미지로 묶어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한 것이다. `녹색 전남, 친환경'으로 이미지화된 전남을 `블루'로 변경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민선 7기 1년 동안 김영록 전남지사가 "색깔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고심 끝에 새로운 방향을 잡은 것이다.
   
재원 8조3000여억원 필요, 정부 지원이 관건
   
5가지 프로젝트 중 전남형 스마트 블루시티를 제외하고 4가지 전략에 드는 재원은 8조3000여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경주해야 하고 국가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이끌어 내야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청색의 자연자원은 전남의 가장 큰 힘이자 미래발전의 동력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경제적 혁신성장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성공을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투어를 계기로 ▲한전공대 설립 지원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사업 국가계획 반영 ▲전남형 스마트 블루 시티 국가 시범도시 지정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민간투자 활성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 여수 유치 ▲전남도 내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지원 ▲국립심뇌혈관질환센터 호남권 설치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100세 시대 ‘바이오-메디컬 허브 전남’ 실현 정부가 함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 인사말을 통해 “전남의 블루이코노미가 전남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천년을 흘러온 도전정신과 강인함, 의로운 기개를 유감없이 발휘해 미래세대가 전남의 오늘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이 시작되는 날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에서 심의 의결한 한전공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2022년에 차질 없이 개교되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한 전남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 중심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나주 혁신도시의 에너지밸리가 차세대 에너지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남이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드론산업의 중심지와, 480억 초소형 전기차 실증사업 선정을 통한 미래차산업의 선도지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해양관광 자원이 풍부한 매력만점 관광지인 전남의 신안, 여수 연도교를 계획대로 건설해 관광 교통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호남 고속철을 조속히 완공해 경전선과 연결하여 무안국제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등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를 포함한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사업과 남해안 관광 활성화 사업을 지원해 전남관광 6천만 시대를 정부가 함께 열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바이오 헬스산업 육성전략과 전남의 바이오산업 비전을 연계해 국민건강 100세 시대를 함께 만들고 ‘바이오-메디컬 허브, 전남’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입력 : 2019-07-13]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Copyright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댓글
스팸방지 [필수입력] 왼쪽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Future Society & Special Section

  • 미래희망전략
  • 핫뉴스브리핑
  • 생명이 미래다
  • 정책정보뉴스
  • 지역이 희망이다
  • 미래환경전략
  • 클릭 한 컷
  • 경제산업전략
  • 한반도정세
뉴시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