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엔사 영상 캡처 |
사진=유엔사 영상 캡처 |
이번 인터뷰를 위해 오씨는 일본 현지로 건너갔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미북(美北)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 “북한이 미국과 전쟁할 것으로 느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장감은 위에서 내려온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오씨는 “친구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관심 없었지만 일단 나는 무관심했다"며 “내 또래 세대의 80% 정도는 무관심하고 충성심도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김정은 집권 이후 평양 시내에 창광거리와 여명거리 등이 들어선 것과 관련해 “평양의 건축물이나 전철 등 각종 교통시설은 북한의 수도라는 상징성에 맞춰서 만든 것이다"며 “평양의 발전을 보고 북한 전체가 그렇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군대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북한군 규모가 확대됐고 전투대비태세도 강화됐다"고 했고, 대한민국 군대에 대해서는 “군대인 것 같은데 군대가 아니다. 힘든 훈련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귀순 당시 오씨는 치료받는 과정에서 장기에서 30cm가량의 기생충이 나와 국민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북한 주민 대부분이 기생충을 갖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영양불량이 아니라 오히려 영양상태가 좋아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돌아가면 처형당할 우려가 있어서 국경을 넘었다"면서도 “귀순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씨는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존재와 그의 암살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의 처형에 대해서는 “(장성택이) 나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국에 온 후 (그가) 잘못해서 살해당한 건 아닌 걸 알았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와 국정원 등은 오씨의 일본 현지 인터뷰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오씨는 지난 6월 하나원 교육을 마친 뒤 일반 탈북자들처럼 사회에 나와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고 통일부 측은 밝혔다.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가 국정원이나 경찰의 보호를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