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일대 진전입니다. 우리에게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한층 더 가까워진 것입니다. 이 회담이 한반도를 적대와 분쟁의 냉전지대에서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라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고도 했다.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긴 역사적 위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2차 회담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과 북이 전쟁 없는 평화의 시대를 넘어 평화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평화경제의 시대를 함께 열어 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일들이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간절하고 단합된 마음으로 함께 준비하고 노력해 나갈 때만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 과정에서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을 항상 열어 두면서 한미 간의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간절한 심정으로, 그러나 차분하게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에 함께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면서 “국회의장님과 정당 지도부를 포함한 국회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뜻"이라고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면담한 직후 청와대는 “큰 방향에서 북미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청와대 |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10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비건 美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몇 가지 전달을 해드리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면담 내용에 대해서 보면 우선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북미 실무 협상은 뭘 주고,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그런 협상이라기보다는, 서로 주고받는 협상이라기보다는 북과 미국 쪽의 구체적인 입장을 서로가 뭘 요구하고 있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협상은 2월 17일이 시작되는 그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협상 과정을 통해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우선 비핵화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미국과 우리 정부의 입장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향후 한미간 긴밀한 공조는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각급 단위에서 계속해 나갈 예정인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 강경화 장관과 폼페이오 美 국무부 장관도 조만간 장관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의용 실장과 볼튼 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며, 한미간 정상 차원에서도 논의를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