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탄생의 비밀을 찾아 40년 넘게 비행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탐사선 보이저2호가 마침내 태양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계 밖의 또다른 우주공간(성간우주) ‘인터스텔라’에 진입했다고 영미권 언론이 보도했다.
보이저1·2호가 '헬리오포즈(Heliopause·태양권 계면)'을 넘어서서 성간우주에 진입하면서 지구로 전송한 데이터들은 태양계의 구조 및 태양계 끝의 우주환경에 관한 가장 광범위하고도 정확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헬리오포즈는 천문학에서 태양계의 중심으로부터 발산되는 태양풍(solar wind)이 성간매질(interstellar medium)에 의해 멈추게 되는 경계면을 말한다. 태양계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보이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에드 스톤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태양 자기장)버블이 얼마나 거대한지 우리는 몰랐다"며 "(보이저2호가) 이렇게 오랫동안 비행해 (태양 자기장)버블의 끝에 도달해 성간우주에 진입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보이저2가 관측한 헬리오포즈는 끝이 좁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를 '뭉툭한 탄환( a blunt bullet)'으로 묘사했다. 즉 태양풍에 의해 지배되는 영역인 헬리오스피어(Heliosphere) 최외곽지역, 다시말해 태양계의 끝은 탄환의 끝과 비슷한 모양이라는 이야기이다.
보이저2가 태양계를 넘어선 정확한 날짜가 2018년 11월 5일이란 것도 데이터 분석결과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성간우주풍 입자들이 헬리오포즈 밖에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이번에 규명해냈다. 성간우주풍은 수백만년전 초신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태양풍의 입자와 성간우주풍 입자들이 헬리오포즈와 성간우주 사이에 존재하는 하나의 막(a layer)을 형성한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또한 성간우주에 강력한 자기장이 존재한다는 것도 보이저2가 보내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별이 폭발하면서 물질뿐만 아니라 자기장도 방출한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논문 저자들 중 한 명인 돈 거넷 아이오와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면에서, 성간우주로 갈수록 태양풍이 점차 사라질 것이란 오래된 개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저1과 2의 데이터에서 보듯 (태양계와) 성간우주 간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며 “플라스마(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전리기체)를 포함한 유동체들(fluids)이 경계를 형성한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