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금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던 신념 체계가 송두리째 부정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불공정과 위선을 사회악으로 여겨왔다. 남의 기회를 가로채고, 성공의 사다리를 새치기하고, 법을 회피하는 반칙은 징벌받는 게 정의라 믿었다. 그런데 그 믿음이 깨졌다"고 했다. 이어 “공직은커녕 수사받아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치는 사람을 법무 장관에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국민은 심리적 아노미에 빠졌다"면서 “있을 수 없는 비상식에 분노하면서도 정권이 워낙 당당하게 나오니 '내가 틀렸나' 헷갈리기까지 한다"고 했다. “온 국민을 가치관의 혼돈 속으로 밀어 넣었다"고도 덧붙였다.
조지 오웰의 또 다른 걸작 '1984'엔 거짓을 생산·전파하는 '진실부(部)'란 부처가 등장한다. 빅 브러더가 대중을 세뇌시키려 만든 우민화(愚民化) 조직이다.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이 정권의 진실 조작 시스템엔 일정한 역할 분담이 있다고도 했다. 청와대와 여권 핵심부가 방향을 정하면 권력 주변의 홍위병들이 달려들어 거짓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좌파 지식인들이 현란한 표현으로 억지 논리를 만들고, 관변 매체들이 확성기처럼 추종 보도하며 왜곡된 정보를 쏟아낸다"며 “골수 친문 행동대는 댓글과 검색 순위를 조작하고 공격 타깃을 찍어 초토화시킨다. 여론 시장이 이들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했다. 여론 조작을 통해 반대자와 비판 목소리에 친일·적폐·수구·기득권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무서운 것은 국민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편향적 여론조사"라며 “몇몇 여론조사 회사가 '가공된 여론'을 공급한다는 의혹이 무성하다. 그동안 심증만 있었는데 조국 사태로 딱 걸리고 말았다"고도 했다. 그는 “인터넷 댓글이나 소셜 미디어, 유튜브의 길거리 여론조사 등을 보면 '조국 반대'가 70~80%에 달한다"면서 “이것이 진짜 여론일 것이다. 그런데 여권 편향으로 유명한 어떤 여론조사 회사는 '조국 지지'가 40%대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수시로 내놓더니 급기야 찬성·반대가 비슷해졌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믿기지 않지만 사흘이 멀다 하고 반복돼 나오니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독재자들이 즐겨 쓰는 반복 세뇌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국민을 바보로 만들어 거짓을 믿게 하려는 좌파 카르텔의 의도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정권과 좌파 홍위병 그리고 친여 여론조사 회사의 3각 카르텔이 '1984'를 연상케 하는 '한국판(版) 진실부'를 완성시켰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1984'와 '동물농장'이 뒤범벅된 세상을 보고 있다"며 “어떤 사람은 남보다 '더 평등'하고 더 많은 공정과 정의의 특권을 누린다. 국민이 개돼지 취급당하고 조작된 진실이 세상을 휩쓰는 풍자 소설 속 디스토피아 같은 나라가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