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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슈

은퇴후 어디에 살 것인가?

"은퇴후 주거지는 부부가 상의해서 결정해야"

글  강성민 KBS PD·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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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은퇴설계에 관한 조언을 종종 해주는 선배가 있습니다. 이 선배는 자전거를 타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어느 주말 이 선배가 자전거를 타고 양평에 갔다가 그곳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했습니다.

 

“은퇴하고 양평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싶은데, 마침 마음에 드는 땅이 나와서 이 땅을 사고 싶어서 물어본다. 괜찮을까?"

 

그 선배가 제가 주신 문자의 내용입니다. 제가 재무설계, 은퇴설계 전문가이지 재테크 전문가가 아니라고 자주 얘기를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제가 재테크를 잘 안다고 생각하셔서 부동산 관련 결정을 할 때 문의를 해옵니다. 선배문자에 대한 제 답신은 간단했습니다.

 
“사모님과 상의해 보셨어요?"

 

당연히 상의를 안 해보았을 것을 알고 보낸 문자였고,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아마 사모님과 상의해 보면 사지 말라는 답이 나올 것입니다.

 

은퇴 후 주거지에 관한 결정은 은퇴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을 정하는 순간 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은퇴를 할 때까지 이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거나 배우자와 진지하게 상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회사 남자 동료, 선후배와 얘기를 하다보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시골생활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놀랄 때가 많습니다.여기서 제가 ‘남자 동료, 선후배’ 라고 못 박은 것은 여자들 중에는 그런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대개 도시생활, 그 중에서도 아파트 주거를 좋아하지요. 현재 주거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집안 일은 주로 여자들의 몫이기 때문에, 생활이 편리한 도시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선호하는 주거형태가 다르니 은퇴 전 부부간에 이에 대한 조율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주거지에 대한 부부협의에 실패해 은퇴 후 남편은 낙향하고 아내는 도시에 남아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남편이 지방 출신인 경우 그런 선택을 많이 합니다. 이렇게 부부의 주거지가 분리되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겠지요.

 

각자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사는 것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한 선택이니 그게 맞는 것도 같구요, 은퇴후 부부가 같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싸울 일도 많아지니 그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은퇴 전부터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면 주거지만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으로서의 관계까지 소원해져 ‘졸혼(卒婚)’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시골생활을 남편 혼자 선택하든 부부가 같이 하든 많은 사람들이 범하는 오류중의 하나는 살아보지도 않고 덥썩 지방에 집을 사거나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입니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시골생활, 전원생활이 낭만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도시에 산 사람들에게 이런 생활에 대한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은퇴 전이나 은퇴 후 일정기간 세를 얻어서 주거후보지에 살아보아 시행착오를 줄이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동료 TV 프로듀서의 얘기를 들어보면, 교양프로그램에서 귀농, 귀촌을 기획하면 여타 프로그램에 비해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합니다. 나영석PD의 ‘삼시세끼’가 예능적으로 성공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은퇴후의 삶을 계획하면서 그런 프로그램에서 좋은 면만을 보고 계시지는 않은가요? 은퇴후의 삶은 ‘이벤트’가 아니고 ‘생활’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kbskangpd@kbs.co.kr

[입력 : 2019-08-29]   강성민 KBS PD·공인회계사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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