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이슈

저출산에 따른 ‘텅빈’ 교실 전국 1800여개...일부 학교, 주방·공작소·공연실·쉼터로 바꿔

향후 10년 내 6만개로 늘어...교육부, 광주 사례 통해 전국 150개교 600억원 지원

글  김성훈 기자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저출산 영향으로 초중고교가 점차 줄어들 위기에 처한 가운데 앞으로 10년 내 초중고 교실 6만개가 남아돌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향후 10년 안에 전국 초등학생이 120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285만명인 학생이 2029년 165만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같은 기간 중학생은 133만명에서 123만명으로, 고등학생은 153만명에서 134만명으로 감소한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각급 학교 교실에 지금과 같은 수의 학생이 수업을 받는다고 할 때 초등학교 교실은 4만8000개, 중·고교 교실은 1만1600개 등 총 6만개가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적으로 매년 6000개의 교실이 비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교육청의 ‘실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빈교실을 학업에 필요한 다양한 ‘장소’로 탈바꿈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6월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마지초등학교의 경우 빈교실을 ‘엉뚱공작소’로 만들어 실과(實科) 시간의 실습장소로 활용한다.
 
이곳에는 칠판을 향해 도열한 책걸상도, 아이들 이름표가 붙은 사물함이 없다. 6인용 작업대 다섯 개, 목재와 전선이 가득한 수납장이 책걸상을 대신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소품이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공작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서 지난해 마련한 공간이다. 광주시교육청에서 시작한 '학교 공간 혁신 프로젝트'의 일부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학령기 아이들이 줄면서 남는 교실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작년에 광주 지역 초·중·고 10곳에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학교당 5000만원씩 예산을 지원했다. 어른 마음대로 재구성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회의와 토론을 통해 일을 진행하는 게 원칙이다.
 
마지초등학교의 엉뚱공작소도 이렇게 탄생했다. 엉뚱공작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무도 안 쓰는 먼지 쌓인 실과실이었다. 아이들이 이 공간을 자기 손으로 직접 바꿔보겠다며 아이디어를 냈다. 전문 시공 업체에 맡기면 2~3개월이면 끝났을 공사가 아이들 손을 일일이 거치니 꼬박 1년이 걸렸다. 같은 과정을 거쳐 낡은 음악실도 상추 등 채소를 기르는 쉼터가 됐다.
 
6학년 김선빈군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엔 집에서 혼자 TV를 봤는데 요즘은 학교에 남아 풍력자동차를 만든다"면서 “친구들과 직접 꾸민 공간이라 수업이 끝나도 자꾸 오게 된다"고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군은 맞벌이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부터는 매일 '엉뚱공작소'에 들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광주 시내 첨단고등학교이 경우 수년간 방치돼 있던 가사실과 창고, 체력단련실이 각각 공유 주방, 학생 회의실, 공연실로 변했다. 수업이 끝나면 썰물처럼 학교를 빠져나가던 학생들이 요즘은 이곳 공유 주방에서는 생일 파티를 하거나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한다.
  
광주지역의 사례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교육부는 전국 150개교에 600억원을 지원해 남는 교실을 활용하는 실험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한 달에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유휴 교실'이 2017년 기준 전국에 초등학교 교실 934개, 중·고등학교 793개 등 1727개에 달한다.
 

 

 

[입력 : 2019-06-17]   김성훈 기자 more article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Copyright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댓글
스팸방지 [필수입력] 왼쪽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Future Society & Special Section

  • 미래희망전략
  • 핫뉴스브리핑
  • 생명이 미래다
  • 정책정보뉴스
  • 지역이 희망이다
  • 미래환경전략
  • 클릭 한 컷
  • 경제산업전략
  • 한반도정세
뉴시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