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키즈코리아의 핵심인 ‘찾아가는 공부방’은 고등학생 자원봉사자가 다문화 가정 아이의 멘토가 돼 일주일에 한 번씩 공부를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8년 기준 470여팀의 멘토-멘티가 결연을 맺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멘토들은 공부를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래 친구들에게 차별받던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아이들은 주변에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며 정서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STEAM 교육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비(非)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호프키즈코리아 뮤지컬 교육거점을 담당하고 있는 채민지씨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엄마의 국적이 다르고 얼굴 생김새도 달라 자신을 친구들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수업을 받으면서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밝아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정 안에 2가지 문화가 공존하는 아이들은 단점보다 강점이 많아요. 언어 능력도 뛰어나고 발상도 자유롭죠. 우리 사회는 다문화가정 아이를 도움을 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로 바라보지만, 그런 시선으로는 아이들을 제대로 성장시키기 힘들어요. 호프키즈코리아가 기초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희망의 아이들’이 될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더 많은 다문화 가정 아이가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만난 ‘나눔과 꿈’은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나눔과 꿈 사업의 지원을 받아 구축한 ‘ICT 플랫폼(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Platform)’이 재능기부 봉사자와 다문화 가정 아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 것이다. 그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소통하며 진행해온 업무들을 온라인상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재능기부 봉사자 모집, 교육과정 관리, 교육신청 접수, 멘토-멘티 결연 매칭 등의 과정이 한층 수월해졌다. 운영 효율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교육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플랫폼 내(內) 다문화가정 학부모 간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서 다문화가정의 교육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박정숙 단장은 “자라온 환경이 다른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이 다른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자녀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더 열의를 갖고 교육 정보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나눔과꿈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한 호프키즈코리아는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재능기부에 의존해온 사업구조를 개선해 보다 전문적인 강사진을 갖춰나가는 게 다음 목표다. 또 현재 1년 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STEAM 교육 프로그램을 장기 프로젝트로 전환해 특별한 재능을 가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꿈을 지속적으로 키워가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누구나 안타까운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길을 택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 바로 지금 ‘나눔과 꿈’이 하는 일이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사회복지 공모사업 ‘나눔과 꿈’은 현재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2020년 사업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6월 1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수원 등 5개 도시에서 사업취지, 지원절차 등을 소개하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최종 선정되는 60여개 단체에는 연간 1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