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이 주도한 이번 조사는 농어촌 2780가구와 도시 1149가구를 대상으로 비교, 실시됐다.
농어촌 주민이 보건의료 부문에서 느끼는 만족도는 52.0점으로 도시 거주민보다 13.9점 낮았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농어업인의 49.0%는 질병이나 사고, 재해 등에 대한 경제적 대비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70대 이상 고령층은 이 비율이 70%를 넘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30.4%가 지역의 발전 정도는 '낙후된 편'이라고 답했다.
또 농어촌 주민 중 질병 치료 시 비용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주민이 전체 32.0%였다. 13.4%는 의료기관까지 이동이 어렵다고도 답했다. 주로 도보(42.8%)를 이용해 의료기관까지 이동하는 도시와 달리 농어촌 지역은 개인 차량(52.3%)을 이용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기초생활여건에서 느끼는 만족도 역시 51.3점으로 도시 지역과 11.3점 격차가 나타났다. 생필품 구입, 목욕 및 이·미용 시설 등 생활 서비스에의 만족도는 46.7점으로 도시(66.8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대중교통에 대한 만족도도 48.6점으로 도시(64.3점)에 못 미쳤다.
도시에서는 72.6%가 방과 후 시간을 사설 학원 강의를 수강하는 데 활용했지만 농어촌에선 이 비율이 45.2%에 그쳤다. 전체 농어업인의 27.1%가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지원이 농어촌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답했다. 지역 특성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21.7%)이나 우수 교사 확보(18.7%) 등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영유아의 보육 및 교육에서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도 26.2%를 기록했다.
환경·경관(62.8점)이나 이웃과의 관계(60.7점) 등 부문에선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 도시(26.8%)와 달리 40.6%의 농어업인 응답자가 환경 문제가 '특별히 없다'고 답했다. 귀농·귀촌인이나 결혼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등 외부인에 대한 수용성도 도시보다 높았다.
건강·연금보험료 지원 사업 등 사회안전망에 대한 만족도는 52.2점으로 5년 전보다 7.8점 높아졌지만 14.9%는 생계비 등 소득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퇴직 후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 정도 역시 도시 주민의 21.9%가 '준비돼 있는 편'이라 답한 반면 농어업인의 53.3%는 준비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농진청은 농어업인의 복지 실태에 관한 조사를 5년마다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 조사는 농어업인 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4차 기본계획(2020~2024년) 수립의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농진청 측은 "농어촌 주민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돼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