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이날 오전 유제철 생활환경정책실장 주재로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충청권, 세종, 대구 등 4개 지자체와 교육부, 행안부 등 11개 관계부처가 참여했다. 유 실장은 회의에서 "연말을 맞이해 사회적 관심과 보살핌이 더욱 요구되는 취약계층의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생활 불편과 건강상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염려된다"며 "각 기관에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좀 더 세심한 건강보호조치를 강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허혈성 심장질환자는 3월 1만2990명, 12월 1만2798명 순으로 나타났다. 뇌혈관질환자는 12월 2만2530명, 3월 2만2068명 등이었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심근경색과 뇌에 혈액이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사망과 장애를 막을 수 있다.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는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은 한쪽 마비, 갑작스런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초기증상이다.
적정한 치료를 위한 최적시기(골든 타임)는 심근경색이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119에 연락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 재관류 요법(막힌 혈관을 다시 흐르게 뚫어주는 것)을 받으면 발생하기 전과 같은 정상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 시작 후 병원에 3시간 전에 도착한 환자는 전체의 절반이 안 된다. 2017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통계 현황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의 병원 도착 시간은 1시간 미만이 20.9%와 20.7%에 그쳤으며 3시간 안에 도착한 비율도 45.4%와 42.9%에 불과했다.
그 결과 뇌혈관질환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2002년 6280명, 2012년 9494명, 2017년 7405명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뇌졸중 재발률도 2016년 기준 11.5%로 상당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평소 정기적인 혈압,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확인과 9대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등 생활습관 요인과 선행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등을 지속해서 관리해야 중증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게다가 심뇌혈관질환자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민감 계층에 해당해 고농도 시기인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일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활동량을 줄이도록 하고 보건용 마스크는 의사와 상의해 올바른 사용법으로 착용해야 한다. 예보를 자주 확인해 '보통'(16~35㎍/㎥)인 때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생활수칙을 준수해 건강을 관리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