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하사는 전날 오전 진해군항에 입항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에서 홋줄 보강작업 중 끊어진 홋줄에 충격을 받아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고인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190여 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전날 진해군항에 복귀를 앞두고, 입항 환영식이 열리는 도중 '최영함'의 홋줄(선박을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이날 사고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최영함 인근에서는 해군 지휘관과 장병, 청해부대 장병 가족 등 약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병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청해부대 28진 장병들을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군은 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부두와 배를 연결하는 홋줄이 풀리면서 주위에 있던 병사들이 줄에 맞아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청해부대 28진 최영함은 지난해 11월 출항해 193일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 선박 30척에 대해 완벽한 호송 작전을 수행했으며,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과 인도양에서 선박 596척의 안전 항해를 지원했다. 지난 2월27일에는 예멘 서남방 해상에서 유류 부족으로 표류 중이던 미국·벨기에 국적 요트에 유류를 공급해 안전 항해를 지원했으며, 4월21일에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아드리아호)에 접근하는 해적 의심 선박 대응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다국적 해군 간 연합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연합해군사령부(CTF-151)가 주관하는 해적 집중 작전에도 참가했다.
해군은 "최 하사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청해부대 군의관(응급의학과 전문의)이 심폐소생술 등 응급 조치를 우선적으로 했고, 이어 대기 중이던 응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며 "병원 도착 후 심폐소생술 등 치료를 했으나 안타깝게도 심정지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하사는 주한 미해군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해군 복무를 동경해 오다 2017년 8월 해군에 입대했다. 최영함에는 2017년 10월말 전입했고, 전역 시까지 함정 근무를 희망했다. 청해부대 파병을 앞두고는 파병 종료 시 전역이 1개월 밖에 남지 않음을 알았으나 함장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파병임무에 자원했다.
청해부대원들이 기억하는 최 하사는 늘 솔선수범하고 어려운 일에도 앞장서는 모범 수병이었다고 해군은 전했다. 청해부대 파병 임무 수행 중에는 통역을 지원하며 현지 에이전트와의 업무를 도왔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사고 당일 최 하사의 가족을 만나 애도의 뜻을 전하며 "사고 경위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조사하고 순직한 최 하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사고 재발 방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며 "그리고 유가족과 협의해 순직자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해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