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이슈
  2. 정치

제1야당 대표의 삭발 투쟁...‘曺國 임명’ 추석 民心 부정 57% vs 긍정 36%

황교안 “자유민주세력 힘 모을 것”...민주당 “정치쇼”

글  김은영 기자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삭발 투쟁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과 조국의 사법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그리고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돕기 위해서 사법 농단을 서슴치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시라"며 "그리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외쳤다.
 
이날 황 대표는 삭발에 있기 직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삭발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그러자 황 대표는 “조국 사퇴시키시오" “조국 파면시키시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조 장관 임명 강행에 항의해 삭발했다. 의사 출신인 박 의원은 "조국, 이 사람은 정신병이 있다. 성격 장애,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걸 죽어도 모른다"며 "아무리 감옥에 넣고 재판을 해도 이 사람, 자기가 거짓말한 것 모른다. 정신병 환자가 자기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 정신병이 아니다"고 했다.
 
이날 삭발식이 진행되는 내내 애국가가 울렸다. 일부 시민과 당원들은 황 대표의 이름을 외치며 투쟁을 지지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문 정권은 헌정 유린 중단하라!", "범법자 장관 웬 말인가! 조국은 당장 내려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국 장관과 현 정권을 규탄했다.
  
황 대표는 연좌농성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결국 힘을 합하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고 이 정권을 극복하는 방법이 된다"며 "장외투쟁이나 다양한 투쟁이 결국 자유민주세력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삭발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 "국정을 책임진 정부가 이렇게 엉터리로 하는 건 처음 봤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처음 (삭발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대정부 투쟁 전략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하면 힘을 합할 수 있을지 이런 방향에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다 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여러 전략이 구사될 수 있다. 목표는 이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학재 의원의 단식농성 등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이 정부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삭발투쟁 뿐만 아니라 다른 원외인사들의 대정부 투쟁 동참도 이어졌다.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에 항의하는 의미로 '謹弔 대한민국 민주주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밤 11시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아 황 대표를 격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 장관 임명을 놓고 청와대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걱정했다.
 
황 대표의 삭발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대권놀음·정치쇼·삭발쇼"라며 비난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황 대표의 삭발 투쟁의 명분은 무엇이냐"면서 "오로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정쟁의 수단으로 민생은 외면하고, 자신의 지지자 결집을 위한 대권놀음에 다름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20대 국회가 일할 수 있는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민생을 제쳐두고 제1야당 대표가 삭발을 통한 '정치쇼'를 감행할 때가 아니다"면서 "더 이상 국회가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대변인도 "황 대표가 해야 할 건 삭발이 아니라 일"이라며 "황 대표의 삭발은 그저 정쟁을 위한 혹은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장외투쟁과 단식, 삭발로 분열과 혼란을 일으킬 게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할 시점"이라며 "어느 때보다 여야 간 초당적 협력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삭발쇼, 정치신인의 구태정치 답습이라니 참으로 갑갑한 노릇"이라며 "자녀의 장관상 수상과 김학의 수사 무마 의혹 등 머리카락이 아니라, 양심의 털부터 깎으라는 게 민심"이라고 꼬집었다. 
   
금태섭 의원은 MBC 프로그램 '뉴스외전'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단식이나 삭발 이런 건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사회적 약자들이 관심받기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이지 국회의원은 얼마든지 언론을 접해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런 수단을 사용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추석 연휴인 지난 14~15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잘한 일'이라는 답이 36.3%, '잘못한 일'이라는 답이 57.1%로 각각 나왔다.
 
'잘못한 일'이라는 답변이 '잘한 일'이란 답보다 20%포인트 이상 높게 집계됐다.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조 장관에 대한 임명 반대가 많았다. 30대의 경우에는 임명 찬성 54%, 반대 40.2% 였다.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절차가 진행될 때 검찰이 조국 후보자 가족을 수사하고 부인을 기소한데 대해서는 '원칙에 따른 적절한 수사'라는 반응이 66.3%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정치 개입'이라는 응답은 30%였다. ‘적절한 수사’라는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51.7%였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4.5%였다. MBC 조사에서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연령별로 20대와 50대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하락했다. 30~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6.6%, 자유한국당 23.4%를 기록했다. 뒤이어 정의당 7%, 바른미래당 6.3% 순으로 집계됐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낙연 총리 20.2%, 황교안 한국당 대표 15.3%, 이재명 경기지사 5%, 조국 장관 4.5%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RDD 전화면접 방식(유선 21%, 무선 79%)을 통해 진행됐고 응답율은 14.7%(유선 10.6%, 무선 1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MBC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입력 : 2019-09-17]   김은영 기자 more article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Copyright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댓글
스팸방지 [필수입력] 왼쪽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Future Society & Special Section

  • 미래희망전략
  • 핫뉴스브리핑
  • 생명이 미래다
  • 정책정보뉴스
  • 지역이 희망이다
  • 미래환경전략
  • 클릭 한 컷
  • 경제산업전략
  • 한반도정세
뉴시스
TOP